차라리 혼자 산다 - 다시 찾은 자유와 행복한 삶을 위한 이혼 심리서
이병철 지음, 박지운 그림 / 투와이스(2wice)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쎄인트의 이야기 2016-056

 

차라리 혼자 산다 】       이병철 / 투와이스

 

 

대한민국의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가 심심찮게 떠오른다. 2014년에는 황혼이혼이 역대 최다인 324백여 건이라는 통계가 나오기도 했다. 대한민국의 이혼율이 아시아 1위라고 한다. 하루에 평균 300, 기혼부부 3명 중 한명이 이혼을 하고 있다.

 

 

결혼이라는 과제도 쉽지 않지만, 이혼 역시 어려운 길이다. 이혼을 하는 과정도 문제지만, 그 후에 걸어가야 할 길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저 주저앉아만 있을 수는 없다. “지금 아프다고 계속 아프진 않습니다. 지금 힘들다고 계속 힘들진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의 선택을 한 자신이 얼마나 용감하고 당당했는지 깨닫는 날이 오게 될 것입니다. 또 스스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씩씩하게 살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될 것입니다. 꼭 그렇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게 바로 인생이라는 길이니까요.”

 

 

이 책의 지은이 이병철은 내 인생에 이혼은 없다고 믿었으나 마흔을 코앞에 두고 이혼남이 되었다. 그 후로 그는 몇 년 동안 나는 인생의 실패자라는 생각에 손을 놓고 살았으나, 두 아이의 아빠였기에 무릎에 힘을 주고 다시 일어섰다. 이 책은 그가 이혼남이 된 후에 겪은 변화와 생각을 정리한 책이다. 나아가서 그는 국내 1호 이혼 플래너가 되었다. 지금도 혹독한 이혼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이들에게 이혼은 행복해지기 위한 선택이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책을 네 챕터로 구성했다. 이혼 후 자신부터 추스르기’, ‘아이와 함께 행복해지기’, ‘나를 둘러싼 인간관계 돌아보기’, ‘나 자신으로 새로 서기등이다. 지은이가 만난 이들 중, 전업주부로만 살다가 이혼 후에 오히려 자신의 재능을 개발하고 인터넷 쇼핑몰 사업가로 성공한 한 여성은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빨리 이혼의 상처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까?”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혼은 결과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을 하니, 뭐든 하지 못할 일이 없더라고요.”

 

 

지은이가 이혼 후유증에 오랫동안 붙잡혀 있었던 이유는 상대방에게 책임 미루기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상대방에 대한 섭섭한 마음을 넘어서 미움과 증오로 바뀐 감정은, 그런 상대를 선택한 자신에 대한 분노와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한 후회를 남기게 된다. 그렇다면 진짜 모든 잘못은 상대에게만 있을까? “그 사람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 그 잘못이 내게 어떤 상처를 주었는지, 그 사람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이성적으로 돌아보자. 이러한 성찰이 과거에 아내 또는 남편이었던 그 사람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상대방을 이해함으로써 지금의 나를 이해하기 위해서다. 또한 자기 자신을 아무것도 모르고 당한 피해자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적당한 행복을 누릴 능력밖에 없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찾을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행복을 결혼에서 기대한다.”는 말을 했다. ‘완전한 행복이란 뭘까? 완전한 행복은 그저 환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 행복감이 채워지지 않을 때 그 깊은 상실감은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상실감은 두려움이라는 감정으로 바뀌리라. 지은이는 이혼 후 겪게 되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다섯 가지 삶의 지혜를 제안한다. “자기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기, 현재만 생각하기, 긍정적인 말을 사용하기, 혼자이기에 할 수 있는 일들이 더 많아진 것을 즐겁게 누리기, 뭔가가 두려워졌다면 그 일을 마음속에 쌓아두지 말고 글을 쓰든지 대화를 해서 풀기.” 등이다.

 

 

 

나를 둘러싼 인간관계 돌아보기에서 이혼 전 관계들과의 이상적인 거리를 찾아내라는 조언도 귀담아 들을 만한 내용이다. 아무리 지혜롭게 처신을 한다고 해도, (이혼 전)관계를 맺었던 사람들과의 관계 재정립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과제일 것이다. “관계에 연연하거나 휘둘리지 말고 정신적으로나 생활면에서나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이 정답이다.”

 

 

 

나 자신에게 무조건적인 믿음을 보내자.’ 이 말은 이혼 남녀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살아가며 나 자신을 먼저 보듬어 안고, 힘을 주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지은이가 인용한 아메리카 인디언의 격언은 여러모로 힘이 되는 말이다. “그대의 생각을 형상으로 변화시키고, 감정을 지닌 살아 있는 존재가 되게 하라. 또 그대의 생각이 독수리처럼 자유로워지게 하라. 그러면 그 생각들은 시간이나 거리에 상관없이 어디든 그대가 원하는 곳으로 날아갈 것이다.”

 

 

 

결혼도 선택이고, 이혼도 선택이다. 결혼이 준비된 과정이라면, 이혼은 미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겪어야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매 순간 무엇을 선택하고 어떤 길로 가야할지는 결국 나 자신에게 달려있다. 이혼 후에 겪게 되는 상실감을 빨리 털어버릴수록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은이가 조곤조곤 들려주는 진솔한 이야기들을 통해, 이혼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그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한 로드 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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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6-04-07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상 이혼하면 홀가분할 것 같지만 이혼 후 고통은 말도 못하다 하더군요. 전 외도와 폭력 아니면 서로 참고 사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요.

쎄인트saint 2016-04-07 10:20   좋아요 0 | URL
예..이 책의 지은이도..이혼을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 어쩔수없이 이혼을 결정하게 될 경우..
그 다음의 삶이 더 힘들어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더군요.
저 역시 웬만하면..이혼을 안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