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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포인트 - 작은 아이디어는 어떻게 빅트렌드가 되는가
말콤 글래드웰 지음, 김규태 옮김 / 김영사 / 2020년 9월
평점 :
【 티핑 포인트 】- 작은 아이디어는 어떻게 빅트렌드가 되는가
_말콤 글래드웰 / 김영사
“전염병과 같은 유행”
영화 「배트맨」의 무대인 고담시가 미국 뉴욕을 모델로 했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일설에 의하면 배트맨 작가가 뉴욕 전화부에서 ‘고담보석점’을 보고 따온 이름이라고도 한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초 뉴욕의 몹시 가난한 동네인 브라운스빌과 이스트 뉴욕은 해질 무렵이면 유령도시가 되었다. 해가지면 평범한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지 않았고 아이들은 거리에서 자전거를 타지 않았다. 현관입구와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노인들도 없었다.
온갖 상상 가능한 폭력적이고 위험한 범죄발생 소식은 순찰경관들과 신고접수 요원들에게 잠시도 쉴 틈을 안 만들어주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어느 결정적 시점에 범죄율의 양상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일순간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다. 베트남 정글에서처럼 일상다반사로 들리던 총소리도 멈췄다. 이러한 현상을 분석하는 여러 전문가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있었지만, 어느 분석도 그 현상을 설명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렇다면 뉴욕시에 진정 무슨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말콤 글래드웰의 『티핑 포인트』는 한 아이디어를 다룬 책이다. 패션 트렌드의 출현, 범죄의 증가와 감소, 혹은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거나 10대 흡연의 증가나 입소문 현상을 비롯한, 영문을 알 수 없는 많은 변화를 저자는 ‘유행성 전염병’처럼 생각하자고 한다. 아이디어와 제품과 메시지와 행동이 마치 바이러스처럼 전파된다는 것이다.
전염병의 양상이 급변하는 데에는 몇 가지 과정이 있다. 전염병은 감염원을 옮기는 사람들, 감염원 자체, 그리고 감염원이 활동하는 환경과 함수관계에 있다. 전염병의 양상이 급변하고 평형상태가 갑자기 깨지기 시작하는 이유는 이 부분들 중 하나(혹은 둘이나 셋)에 어떤 일, 어떤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물론 저자는 요즘처럼 COVID-19가 아닌 착한 전염병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 세 가지 변화인자를 소수의 법칙, 고착성 법칙, 상황의 힘 법칙으로 분류한다.
소수의 힘 법칙이나 상황의 힘 법칙은 그런대로 이해가 되는 데 고착성 법칙은 무엇인가? “고착성 법칙은 전염성 강한 메시지를 기억하도록 만드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정보를 제시하고 구성하는 방식의 비교적 간단한 변화도 그 메시지가 주는 임팩트에 큰 차이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뉴욕시 이야기로 돌아가 본다. 뉴욕시의 범죄발생률이 감소하게 된 계기는 그 당시 뉴욕시장 루돌프 줄리아니(현재는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의 개인변호사. 최근 회견 중 ‘검은 땀’으로 화제가 된 그 줄리아니)와 몇몇 사람들의 정책 입안과 실행에 그 답이 있다. 대표적인 두 가지는 지하철 안팎에 도배되어 있던 낙서를 지우는 것과 대대적인 무임승차 단속이었다. (이 두 가지는 특히 뉴욕시민들 중 빈민, 소외 계층의 스트레스 해소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방법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두 가지는 또한 치안부재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깨진 유리창 이론’(상황의 힘 법칙)이 적용된다.
“결국 티핑 포인트는 변화의 잠재력과 지적 행동의 힘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당신 주변의 세계를 둘러보라. 바꿀 수 없는 요지부동의 곳처럼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딱 적절한 곳을 찾아 살짝만 자극해도 폭발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