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우리는 계속 읽는다 - F. 스콧 피츠제럴드와 <위대한 개츠비>, 그리고 고전을 읽는 새로운 방법
모린 코리건 지음, 진영인 옮김 / 책세상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읽는다 - F. 스콧 피츠제럴드와 <위대한 개츠비>, 그리고 고전을 읽는 새로운 방법 _모린 코리건(저자) | 진영인(역자) | 책세상 | 2016-01-20 | 원제 So We Read On (2014)

 

 

개츠비는 그냥 위대한 개츠비가 아니다. ‘가장 위대한 개츠비.” 저자는 이 책의 처음을 이렇게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 위대한 개츠비는 발간 이후인 1920년대 후반부터 1930년대 까지는 그 존재가 희미했답니다. 문학 대중은 이 소설을 피츠제럴드가 작가로서 성장하는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으로만 기억했을 뿐이었죠. 그 가능성이 후속 작 밤은 부드러워에서 실현되지 못하자 피츠제럴드와 그가 쓴 가장 위대한 작품은 잊혔습니다. 이 책의 키워드는 피츠제럴드와 위대한 개츠비입니다.

 

 

위대한 개츠비는 피츠제럴드 사망 이후 거의 죽은 거나 다름없었는데 어떻게 힘차게 되살아나서 20년 만에 전국 고등학교 교과서와 대학 강의 계획표에 들어갈 수 있었을까요? 어떻게 위대한 미국 소설이 됐을까요? 1940년대 후반에 시작된 피츠제럴드 부흥이 미국 강의실, 서점, 도서관, 대중문화를 거쳐 빠르게 번졌습니다.

 

 

이 책의 저자 모린 코리건은 미국 공영라디오방송의 프로그램 프레시 에어에서 책 소개를 하고 조지타운 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문학비평가라고 소개됩니다. 저자는 고등학교 시절 의무감으로 읽던 위대한 개츠비의 진가를 뒤늦게 발견하게 됩니다. 이후 위대한 개츠비마니아가 된 후 피츠제럴드가 남기고 간 흔적을 찾아 나섭니다. 이 책에 피츠제럴드의 생애와 작품 세계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개츠비라는 이름은 화장품, 식당, 콘도, 컴퓨터게임, 맞춤 양복점, 미용실 등등 두루두루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개츠비라는 브랜드를 쓰는 사람들이 위대한 개츠비를 읽어나 봤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미국의 아기이름 작명 사이트인 네임베리닷컴에선 개츠비가 힘 있고 혈통좋은소년 소녀의 이름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고도 합니다. 최근에 떠오른 위대한 개츠비의 대형 해외 시장의 주요 독자는 중국에서 영어를 공부하는 교사와 학생이라는군요. 자기 창조와 소비의 짜릿함을 맛본 중국인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답니다. 의류시장의 마케팅에도 한 역할을 한답니다.

 

 

사회적 자아와 심리적 자아의 분열이라는 드라마를 구조에 담아낸 작품은 피츠제럴드의 소설 중에서 위대한 개츠비가 유일하다.” 저자는 이런 이야기도 하는군요. “우리가 필사적으로 버둥거리는 것은 고상한 일인가 아니면 부질없는 노력인가? 요컨대 미국에서 사람들은 정말로 능력에 따라 대접받는가?” (미국을 한국으로 바꿔보는 것도 의미 있습니다). 이 질문은 위대한 개츠비의 핵심 주제 가운데 하나라고 언급합니다. 내 마음을 파고 들어오는 대목이 있군요. “ 위대한 개츠비를 읽는 일은 무척 즐거운 일이지만, 독서는 대체로 고독한 활동이다.” 독서가 대체적으로 고독한 활동이라는 지적에 공감합니다. 맞습니다. 독서는 오롯이 혼자 몰두해야 하는 작업이지요. 글을 쓰는 작가도 마찬가지겠지요.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은 그 고독’에 빠지게 될까봐 두려워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이 책은 위대한 개츠비를 이미 읽은 사람들에겐, 다시 읽고 싶은 욕심이 나게 합니다. 아직 못 읽은 사람들에겐 당장이라도 읽어봐야겠다는 선한 의무감을 줍니다. 나도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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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12-21 14: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책보다 재미있는 것들이 많아서 외로운 마음을 느낄 틈이 없어요. 모임 분위기에 익숙한 사람들은 혼자 조용히 책 읽는 시간이 낯설게 느껴질 것입니다.

쎄인트saint 2018-12-21 17:3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읽는다는 사람들이..더욱 다양하게 즐기며 살더군요.
얼마전 독서통계를 보니까...읽는 사람은 더 읽고...안 읽는 사람은 더 안 읽는걸로 마무리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