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우산
이명인 지음 / 문이당 / 1999년 1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소설을 읽기 시작했을때 나는 아주 멍청하게도 진짜 우산이 등장하리라고 믿었었다. 비가오면 비에 젖지 않도록 쓰는 우산. 하지만 소설을 다 읽어갈즈음 그 우산은 그런 우산이 아닌 상징적인 의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버지라는 커다란 존재가 만들어내는 우산. 그 아래에서 세상에 불어닥치는 비를 피하게 해 주는 우산이 바로 아버지의 우산이었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이렇다. 주인공 나는 시도 쓰고싶고 공부도 더 하고 싶었지만 싸전을 운영하는 아버지가 '너는 맏이니까' 하면서 싸전에 들어앉힌다. 장사에 취미도 소질도 없던 나는 그렇게 아버지의 뜻대로 쌀장사를 하면서 아버지의 눈에 맞는 며느리감을 아내로 맞는다. 그러다 누나와 둘째 셋째는 모두 자신의 길을 찾아서 가자 주인공은 점점 자신의 인생이 재미없게 느껴진다. 그러다 난생 처음 아버지로 부터 독립을 하고 거기서 실패를 거듭하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주인공은 문득 느낀다. 아버지가 자신에게 그리고 가족에게 얼마나 큰 우산이었나 하는것을 말이다.

읽는 내내 소설은 재미있었다. 아버지라는 캐릭터의 독특함도 그들이 쓰는 사투리도 모두 썩 괜찮은 재미를 주었었다. 하지만 나는 소설에 깔린 기본 생각에 대해서는 도저히 동의 할 수가 없었다. 주인공이 처음에는 아버지 그늘 아래에서 자신의 날개를 펴지 못하다가 나중에 실패를 하고 나니 새삼 아버지아래 있을때가 행복했더라 하는 식의 스토리는 진부하다. 아버지 그늘에 있을때는 그렇게나 못마땅했고 또 자신의 삶이 아닌 마치 누구네집 머슴과 같은 기분을 느끼다가 갑자기 아버지의 부재를 느끼고 나서 아버지가 다 알아서 시켜주고 자신은 그저 그 말을 따르기만 했을때가 행복했었다는 것이 와 닿지 않았다.

소설이 하려는 말은 분명하다. 제목이 아버지의 우산인 만큼 작가는 아버지의 힘이랄지 아버지의 권위와 사랑 등등을 얘기하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주인공이 그냥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면 안 되었던 걸까? 꼭 실패를 하고 엎어지고 나서야 그래도 삼시쌔끼 밥 걱정은 안했었던 옛날을 아버지의 사랑을 사탕발림을 한 다음 그리워하는 것은 어쩐지 비겁한 느낌이 든다. 그게 정말 아버지에 관한 그리움 내지는 사랑이었을까 아니면 편하고 안락한 삶에 대한 그리움이었을까?

꿈을 접어도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야만 해도 그렇게 시킨 아버지가 생활이 힘들어지면 그립다는 것에 공감을 하지 못하겠다. 아니 그보다는 한 사람의 카리스마나 파워로 나머지 식구들의 인생에 우산이 된다는 설정 부터가 이해가 가질 않는다. 나는 그나마 요즘 세대라고 하기에는 좀 나이를 먹긴 했지만 나보다 더 어린 세대들이 읽었을때는 더더욱 먼 얘기처럼 느낄것 같다. 이 소설속에 등장하는 아버지도 그리고 그 아들인 주인공 나도 모두 행복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가족이 개인이 아니라 한 묶음이며 어찌되었건 내 우산속에 모두 품고 책임져야 하는 존재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아무리 위대한 사랑이라 하더라도 100% 주기만 주고 상대의 자유또한 100% 보장을 해 주는 사랑은 없다. 책임을 져 주면 그만큼 그 사람의 삶에 간섭을 하게 되고 어떤 형태로든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 예전에는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요즘 세상에는 그런게 통하지 않는다. 100% 나를 맡기고 100% 충성심을 보이는것. 가족은 더 이상 그렇게 굴러가지 않는다.

그런 기본줄기만 아니라면 이 소설은 상당히 재미있고 또 빨리 읽힌다. 어쩌면 작가가 가지는 아버지에 관한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이 소설이 더더욱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다. 한가지 불만을 더 재시하자면 주인공이 아버지 아래서 고생하는 부분은 다소 디테일하고 길었지만 나중에 독립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빨리 쓰여지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호흡이 빨랐다. 거기서 조금 더 천천히 시간을 할애했더라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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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5-04-09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를 위해 희생을 감수하는 것도, 누군가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도 못할 짓입니다. 최소한 저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이런 걸 당연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는 듯 해요.

플라시보 2005-04-09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이 책은 아마 조금 나이가 들어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예전 아버지의 권위와 사랑등등)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와닿겠지만 그 생각에 공감하지 못하면 읽고나서 이건 좀 하며 고개를 흔들게 만드는 소설이었던것 같습니다.

2005-04-10 0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5-04-10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분. 감사해요^^
 

좀 유명한 홈쇼핑이 아닌. 그냥 케이블 TV를 보다가 보면 곁다리식으로 섞여서 나오는 홈쇼핑 광고에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 일단 물건을 팔기위해 설명을 하는 사람들이 한국인이 아니다. 따라서 더빙이 필수인데 이 성우의 목소리가 굉장히 카리스마 넘친다. 딱딱 끊어서 발음을 하는가 하면 한껏 숨을 몰아서 내뱉는등 고도의 공법으로 그 목소리를 듣고 있는 것 만으로도 당장 달려가서 물건을 구매해야만 할것 같다. 그들의 맨트에는 꼭 들어가는 몇가지 말이 있는데 그것은 '이 모든걸 다 드립니다'. '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삼만구천 구백원 삼만구천 구백원에 드립니다'. 이다. 대부분 판매하는 물건이 생필품이라 그런지 뭔가 가정에서 큰 일이 일어나고 (물건이 더러워지거나 하수구가 막히거나 자동차가 긁히거나) 이런저런 시도를 해 본다. 그러다가 그들이 파려는 물건이 짠 하고 등장하면. 모델들은 함박웃음을 하고는 그 물건으로 집안의 각종 문제들을 힘 안들이고 빠르게 해결한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물건들은 유치하기 짝이없고 모델들의 행동도 유치하며 성우의 목소리또한 유치하다. 그래서 나는 가끔 혹하는 물건을 발견하긴 해도 저게 정말 광고에서처럼 기능을 발휘할까 하는 의심을 끊임없이 키우며 구매욕구를 자제하곤 했다. 그러다 어제. 나는 홈쇼핑에서 가장 많이 본 상품인 기적의 매직블럭을 만나게 되었다.

아. 기적의 매직블럭을 만나기 전까지 나는 어떻게 살았는지를 모르겠다. 가위로 잘라서 물을 뭍힌다음 더러운 부위에다 대고 슥슥 문지르기만 하면 귀신같이 닦이는 기적의 매직블럭. 소모품이라 쓰고 또 쓰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 엄청난 효과를 눈으로 보면 너무도 경이로와 아깝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처음에는 자장면 한그릇에 업어온 PC를 닦기 위해 매직블럭을 잘랐으나 이내 내 손은 신들린듯 TV와 냉장고와 액자위를 오가고 있었다. 신기계를 샀다가 늘 옥션에 팔아먹는 여동생의 말에 따르면 자긴 매직블럭 없이는 그 장사 못해먹었을꺼라고 한다. 그렇다. 매직블럭은 온갖 손때와 생활때를 정말 글자 그대로 말끔하게 없애준다. 특히 컴퓨터나 전화기 냉장고같은 플라스틱 본체에는 기적의 힘을 발휘한다. 그동안 TV도 닦느라고 닦았지만 늘 찌든때가 있었는데 매직블럭이 한번 스윽 지나가자 TV는 방금 산듯 반짝였다.

이걸 걸레질로 깨끗하게 하다가는 팔때기가 남아나지 않겠구나 싶다면, 혹은 걸레질 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을듯 보이는 찌든때가 있다면 기적의 매직블럭을 만나보길 바란다. 당신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당신이 닦아재끼는 물건에는 그보다 더 환한 깨끗함이 함께 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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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5-04-09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그으래요?
광고는 믿지 않았지만, 플라시보 님의 말씀이라면....! ^^

BRINY 2005-04-09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모품이라서 블럭조각이 부스러지는 것만 고치면 더 좋을텐데요.

플라시보 2005-04-09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저도 믿지 않았답니다.^^ 근데 써 보니까 확실히 힘 안들이고 잘 닦여요. 특히 찌든때에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더군요. 흐흐^^

BRINY님. 너무 쌔게 문지르셨나봐요. 전 별로 안 부서지던데...^^ (나오는 회사마다 좀 다른가?)

날개 2005-04-09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요..! 매직블럭의 그 신비한 때 제거 솜씨에 넘 놀랐었지요..^^ 이젠 가정의 필수품이 되었다지요..
그래도, 냉장고 때는 '마법의 청소박사 1714'가 더 낫더군요..ㅎㅎ

플라시보 2005-04-09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앗 마법의 청소박사 1714는 처음 들어보는 물건입니다. 조만간 그걸 한번 써 봐야겠군요^^

nugool 2005-04-09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면이 거친 물건을 닦을 때는 많이 부서지드라구요. 그리고 너무 잘 닳던데요 그래도 잘 닦이긴 해요. 저도 마법의 청소박사는 첨 들어보는... @@

날개 2005-04-09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마법의 청소박사 없으면 못살아요.. 게으른 자에게 딱 맞는 상품이예요.. 때도 잘 닦이고..^^  

그러니까, 청소 부위에 따라 매직블럭을 써야하는데가 있고, 청소박사를 써야하는데가 있고.. 그렇더라구요..


瑚璉 2005-04-09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직블럭은 저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플라시보 2005-04-09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굴님. 아. 전 매끈한 표면만 닦아서 그런가봐요. 음 그리고 잘 닳는다는 부분은 저도 느꼈습니다. 그저 소모품이려니 했어요^^

날개님. 하하. 부위에 따라 쓰는게 다르군요. 후훗^^

戶庭無塵 님. 매직블럭 팬이 생각보다 많으네요^^


즐거운김양~ 2005-04-09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매직 블럭을 사용해봤는데 효과는 정말 좋더군요~~ 그러면서 든 생각은 얼마나 독한 약품을 이 스펀지에 발라놨을까 하는 생각.. 해봤어요~~

줄리 2005-04-09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매직블럭 광팬이예요^^ 부엌때는 다 이걸루 해결하지요. 제가 하두 떠들어서 이거에 환장하게 된 사람만해두 벌써 3명이 있답니다.^^

플라시보 2005-04-09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하고싶다님. 아. 그러게요. 미처 그 생각은 못해봤습니다. 그저 '우와 신기해 신기해' 만 연발하느라구요^^

줄리님. 오호 부엌때. 때 중에서 가장 독하죠. 기름기에 사람 손때에. 아직 매직블럭이 좀 남았는데 내일은 부엌이나 확 엎어볼까 싶습니다.^^

엔리꼬 2005-04-10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엔 독한 약품을 이용한 것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초극세사란 성분을 이용한 제품이랍니다. 다음은 인용~

ㆍ제품설명
1. 머리카락 1/10,000 굵기의 가는 섬유조직인 초극세사로 이루어져 있어 조직이 수측과 이완을 통해 찌든때를 제거합니다.
2. 이완작용을 통해 오염물을 흡수하고 방출하는 원리를 이용한 제품으로서 흠집이 나지 않습니다.

★초극세사(Microfiber)란?
아주가는 실을 극세사라고 하며 더더욱 가는 실을 초극세사라 합니다.
초극세사 섬유는 일본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국내에서 개발 되었으며 첨단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져 최근 선진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섬유입니다.
실의 차입과 섬유생산 과정이 기존의 소재나 인조 섬유와는 전혀 다르며, 일반 면이나 실크류는 실 한올이 20가닥 이하의 원사로 구성되어 있지만초극세사는 600가닥 이상이 모여 실 한올을 이루고 있는 신비의 소재이며, 머리카락 1/100 이하의 미세한 굵기로 수축가공한 섬유로서 지구에서 달까지 길이의 무게가 겨우 5g에도 미치지 않아 21세기형 차세대 섬유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플라시보 2005-04-10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림님. 아. 그것이 약품처리가 된게 아니라 초극세사를 이용한 것이로군요. 세상에 얼마나 가늘었으면 그 수축과 이완으로 세제를 발라 박박 닦아도 지지않는 찌든때가 다 벗겨질까요? 흐흐. 참으로 신기한 세상입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여러부운 매직블럭은 화학약품이 아닌 초극세사를 이용해서 안전하다네요^^ (이러다 매직블럭서 공로상 받는거 아닐까? 상품은 평생 매직블럭 공짜로 쓰기...으하하하)

습관 2005-04-10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플라시보님이 홈쇼핑의 쇼핑 호스트 같사옵니다~

플라시보 2005-04-10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습관님. 으하하. 가끔 심심하면 집에서 물건들고 연습해요. 삼만 구천원 삼만 구천원에 드립니다 이럼서요^^ (쇼핑 호스트가 꿈은 아니구요. 그냥 재밌어서 하는겁니다. 흐흐)

s0da 2005-04-10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홈쇼핑하면 생각나는 드라마가 있지요. hero라는 일본드라마인데요.
기회가 되면 한번 보세요. 강추드립니다. ^^

플라시보 2005-04-10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0da님. 아. 케이블에서 해 주나봐요? 어떤 채널에서 해주죠? (홈쇼핑 최고의 쇼호스트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과 애환을 그린 드라마인가요?^^)
 

백수가 된 첫날. 나는 아무도 모른다라는 영화를 봤다. 하필 백수가 되자마자 아이들이 버려진채 굶는 우울한 영화를 봤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당시 나는 이 영화가 몹시 보고싶었었다. 대체 칸영화제에서 최민식 아저씨의 무시무시한 연기력을 한방에 이긴 일본 소년의 연기가 얼마나 대단하길래 싶은 기분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영화의 내용은 이미들 알겠지만 버려진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싱글맘인 엄마가 어느날 갑자기 편지와 약간의 돈을 남기고 사라지고. 네 명의 아이들은 그야말로 엄마없는 하늘아래서 살아가야 한다. 원래부터 가사일을 잘 해 왔던 아이들은 처음에는 엄마가 없어도 큰 표가 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아이들은 남루해진다. 거기다 돈이 떨어져서 수도와 전기가 모두 끊기는 상황까지 가게 된다. 하지만 아이들은 살아남는다. (비록 막내 여자아이가 사고로 죽기는 하지만)

영화는 무척 건조하다. 마치 다큐멘타리 처럼 아이들을 담아낸다. 그 속에는 엄마가 없어도 이렇게나 씩씩하고 꿋꿋하게 자라는 우리들, 혹은 엄마가 없으니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아이들의 세상살이 같은 시선은 전혀 볼 수 없다. 그냥 아이들은 살아 갈 뿐이다. 엄마가 있어도 엄마가 없어도 말이다.

나는 영화가 아이들을 그린 시선도 새로웠지만 아이들을 버리는 싱글맘을 다룬 시선도 좋았다. 내용만으로는 세상없이 때려죽일 나쁜년으로 그려야하는게 옳겠지만 영화는 그러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꼭 아이들을 버려야만 하는 절실한 상황도 만들지 않는다. 다만 아이의 엄마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여자이다. 하나 다른게 있다면 모성본능속에 자신의 행복을 희생시키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 뿐이다.

나도 그렇지만 세상의 많은 자식들이 어머니의 희생 덕분에 자랐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당신의 인생이나 행복은 더이상 기워서 신기도 힘든 검정고무신보다도 더 가볍게 버렸었다. 그게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고 모든 세상이 옳다고 말하는 길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감사를 하기는 하되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계속 되어져야 하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지속되는 일 처럼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모성본능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과연 아이를 가진 엄마들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조금도 없는 것일까? 물론 영화에서 등장하는 여자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아이들을 버려두는 극단의 방법을 택했지만 보통의 엄마들은 아주 작은것 마저도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삶을 살아간다. 아이들을 먹여살리고 키워낸다는 엄청난 일을 과연 모성본능에만 기대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일까? 아이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엄마가 조금의 의심도 없이 당연하게 해 준다면야 더 없이 좋은 일이겠지만 만약 영화에서처럼 엄마가 엄마로써가 아닌 여자로써 혹은 인간으로써 자신의 행복에 조금 더 중점을 둔다면 아이들은 도대체 누가 키워야 할까?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부분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되니 머리속이 한없이 복잡하긴 했지만 이 영화는 또 다른 생각 또 다른 시선을 제공해 준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만큼 감독이 전달하려는 메세지가 불분명한 영화도 없을 것이다. 내용으로만 보자면 이 영화는 엄마를 아주 나쁘게 묘사를 하고 아이들을 좀더 불쌍하고 처량하게 만들어서 아이를 버리면 안된다는 아주 당연하고도 확실한 메세지를 전달할수도 있었겠지만 감독은 그러질 않았다. 그저 담담한 현실을 보여주듯이 그렇게 어떤 주장과 색도 담지 않은 영화를 찍어냈다. 누가봐도 전하려는 메세지가 뻔한 영화를 가지고 그렇지 않게 만든것. 그것은 감독이 굉장히 현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독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불을끄고 스크린으로 거대한 영상을 보여주는 영화는 얼마든지 환상을 심어주거나 사람들에게 메세지를 심어줄수 있는데 감독은 그러지 않으니 말이다. 현실에서 어떤 메세지도 환상도 읽어낼 수 없는 것 처럼 이 영화는 현실 그 자체를 그려낸다.

내가 똑바로 본건지 아닌건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살아남는 것 그 자체를 말하는것 같다. 산다는것. 그렇게 살아서 숨쉬는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하는. 아이들은 굶기는 하지만 내내 불쌍한 모습으로 살지 않는다. 그 속에서도 나름대로 삶은 모습을 갖추고 의미를 가지고 행복도 가진다. 젹어도 엄마에게 버림받은 불쌍한 아이들의 눈물없인 볼 수 없는 영화는 아니었다.

아까 꽤 근사하게 리뷰를 썼는데 홀라당 날려먹었다. 그럴때마다 정말 컴퓨터를 씹어 먹고싶어진다. 언제쯤 컴퓨터는 적어도 정보를 다 날려보내는 헉겁스럽고 치명적인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새로 쓰니까 처음의 필은 온데간데 없고 내가 봐도 먼 소린지 모르겠는 괴상한 리뷰가 나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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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06 0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냐 2005-04-06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처음의 필 받은 리뷰...가 궁금해요. 동병상련 사고가 워낙 많은터라...정말 애도의 뜻을 표함다. 그나저나, 술병 나지 마시구....시간 잘 보내세요.

반딧불,, 2005-04-06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659256

너무 뜻하지 않게 끝자리가 같은 수를 발견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플라시보 2005-04-06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분. 네 없잖아 그런것도 있죠. 약간은 더 따뜻하게 다가갔으면 하는...애들이 워낙에 불쌍한 상황이니까요.

마냐님. 하핫. 뭐 처음이라고 대단히 잘 쓴건 아니었어요. (날라간김에 큰소리를 뻥뻥 친거죠^^) 술병나지 않도록 몸 관리 잘 하겠습니다. 감사해요. 님^^

반딧불님. 아하...56이랑 56^^ 캡춰 갑사해요^^

픽팍 2005-04-12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대구 친구 집에놀러갔다가 친구는 학교 가고 저는 혼자 만경관에 가서 봤는데;;;8명이서 단촐하게 봤지요;;;좀 긴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잼나더군요 ㅋ

플라시보 2005-04-12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픽팍님. 흐흐. 제가 살고있는 도시에 오셨군요.^^ (며칠전에 본 달콤한 인생을 MMC만경관에 가서 봤더랬습니다.^^) 저도 보는동안 약간만 더 편집을 했더라면 싶었지만 나름 다큐분위기를 내려고 저러는구나 하면서 너그럽게 봤습니다.^^
 


기름과 식초를 넣을 수 있는 양념병.

저 단순한 디자인에서

저렇게 큰 유머감각을 끌어낼 수 있다니. 거의 존경스러울 지경이다.

보기만 해도 유쾌해지는 이 양념병은 도자기로 되어 있고 위에는 코르크

마개가 달려있다. 병은 그리 크지 않다. (벌린 입으로 먼지가 들어가면 곤

란하므로 적은 양을 넣고 빨리 쓰게 되어있다.)

식탁이 까만색이라면 저런거 하나 턱 올려놔도 무척 감각있고 세련되면서도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낼 수 있

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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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5-03-13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쁘네요. 발상이 정말 재밌어요. 좋은 구경 했네요. :)

플라시보 2005-03-15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치바나 딸기님. (어. 이름 바꾸셨네요. 근데 타치바나가 무슨 뜻인가요?^^) 흐흐. 정말 재밌는 제품이죠? 실용성은 그다지 커 보이지 않지만 장식성에서 높은 점수를 줄만합니다.^^

sweetmagic 2005-03-17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저런거 못 쓰겠슴다 분명 팔 꿈치나 손으로 틱 하고 쳐서는 부엌바닥을 식초와 기름으로 범벅을 만들 것이 분명 함다 ㅠ.ㅠ;;;;
 

작년 이 포스터를 처음 본 순간부터 나는 이 영화가 나랑 아주 궁합이 잘 맞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뭐라고 꼬집어서 설명할수는 없지만. 나는 이 포스터를 보자 내가 이 영화를 혼자 보겠다는것. 그리고 아주 좋아할 것이란걸 예감했다. 그리고 그 예감은 하나도 틀리지 않고 들어맞았다. 어제. 나는 5시 40분. 혼자서 열명 남짓한 관객이 든 영화관에서 봤다. 그리고 보고 나서 하룻밤을 자고 출근한 오늘 아침까지 이 영화는 내 마음에 깊게 박혀 있다. 아마도 오래동안 박혀있을 것 같다.

원래 여자, 정혜는 좀 더 일찍 개봉했어야 했다. 작년 부산 국제영화제 출품작이니 그해 여름이나 가을. 늦어도 겨울에는 개봉할 수 있어야 했었다. 하지만 연기생활 10년이지만 영화는 이것이 처음인 김지수 홀로 끌고가는 영화는 개봉관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해외에서 인정을 받고 여러 영화제에 초대가 되자 비로서 올 3월에 개봉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여자, 정혜는 오래 기다린 만큼 기쁨을 안겨준다. 설사 이 영화가 몇년이 더 지나 개봉을 하게 되었더라도 아마 그럴 것이다. 개봉관 잡기가 쉽지 않았던 만큼 이 영화의 흥행 여부는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그들이 어떤 이들인가. 장사가 되면 귀신같이 알고 다른영화 다 내리는 한이 있어도 개봉관수를 늘여 개봉한다.) 어제 나와 함께 본 관객은 그 큰 영화관에 10여명 남짓이었다. 그리고 유달리 혼자와서 보는 여자들이 많았다. 그 속에 나도 있었다.

여자, 정혜는 정혜라는 여자의 일상을 조용하게 따라간다. 말도 조용조용하게 하고 조금도 떠들썩할것 없는 일상을 살아가는 여자 정혜. 그녀는 그녀의 작은 아파트와 우체국을 오간다. 그리고 아주 가끔 죽은 엄마를 떠올리고, 기억하기 싫었던 일들과 담담하게 마주하기도 한다. 감독은 김지수를 잡으면서 절대 2m 이상 떨어져서 잡지 않았다고 한다. 삶에 착 밀착된 느낌을 주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런만큼 김지수는 화면 속에서 연기하는 배우라기 보다는 마치 관객 자신처럼 느껴진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감정 이입이 지나칠만큼 되어서는 종국에는 내가 정혜인지 정혜가 나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주인공 정혜라는 여자에게 내가 감정 이입이 쉬웠던건 단지 핸드 헬드 카메라가 그녀를 가까이 잡았기 때문은 아니다. 나는 여자 정혜처럼 혼자 살고 있고 그녀가 손목에 차고 있던 켈빈 클라인 시계는 나도 즐겨 차는 모델이었고 방보다는 거실에서 생활하는 모습, TV홈쇼핑을 멍하게 보는 것, 집과 회사를 시계추처럼 오가고 절대적으로 고요한 일상에서 놀랍도록 닮아 있었다. 이건 아마도 나뿐 아니라 혼사 사는 혹은 혼자 살아본 여자라면 누구나 충분하게 공감을 이끌어 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독신들이 다 영화 '싱글즈'처럼 유쾌한 일상의 연속은 아니다. 오히려 여자 정혜의 지루하리만큼 조용한 일상과 더욱 닮아 있다. 하루하루 전쟁터처럼 북적이고 날마다 극적인 사건들이 터지는 삶은 누구나 다 누릴 수 있는게 아니다.

물론 나는 여자 정혜와 다른점이 많다. 인터넷을 전혀 하지 않는 그녀에 비해 나는 컴퓨터를 끼고 살고 있고 별로 친하지도 공감하지도 못할 직장 동료들과 마치고 맥주 한잔 같은건 거의 하지 않는다. 거기다 내 일상은 정혜만큼 조용하고 가라앉아 있지는 않다. 나는 정혜보다 더 시끄럽고 씩씩하다. 구두를 사러 갔다가 기분이 조금 상한 정혜가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는데 있어 너무도 조용한 어투로 많이 망설이면서 말하는 장면을 보면서 나라면 대판 소리를 질렀거나 아니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집에서도 말을 많이 한다. 하루종일 집에서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을때도 있지만. 그냥 혼잣말을 한다. '씻자' '먹자' '아이고 허리야' 등등의 아무도 듣지 않는 말들. 그저 나 스스로에게 한다. 그렇게 말을 하고 나면 정말로 그 일을 꼭 해야할 당위성을 부여받는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너무 고요하게 스르르 움직이면서 행동만 하기에는 혼자라는, 그래서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는 것이 사람을 너무 게으르게 만들기 때문이다. 씻지 않아도 먹지 않아도 그만인 삶. 거기서 나는 벗어나고 싶었었다.

어쩌면 이 영화는 몹시 지루할지도 모른다. 큰 사건 없이 계속 혼자 사는 정혜라는 여자의 일상만 디테일하게 따라가기 때문이다. 영화가 영화로써의 극적인 힘을 가지는 것은 오로지 정혜의 회상에서나 가능할뿐. 그녀의 현재는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고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것만 같다. 하지만 조금만 더 애정을 가지고 살펴보면 그녀는 누군가를 돕기도 하고 (돕고 싶지만 오지랖이 넓게 느껴질까 망설이는 장면은 정말 공감이 갔다.) 위로하기도 하고 용서하기도 하고 스스로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어 치유하기도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녀는 사랑도 하면서 행복해지고 싶어 한다.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저건 영화니까 가능하지 실제의 일상은 그렇지 않다라는 경험에서 나온 지적을 할 부분도 가끔 있기는 했지만. 나는 시나리오가 꽤나 잘 쓰여졌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혼자 오래 살아보지는 않았겠지만 한번쯤은 혼자 살았거나 아니면 혼자 산 여자를 관찰했을꺼란 느낌이 든다.

여자, 정혜는 어지간하면 혼자. 그리 늦은 시간이 아닐때 보길 바란다. 보고 나서 가슴에 조용하게 담고 운전을 해서 집으로 돌아오거나 혹은 걸어서 돌아오거나 아무튼 혼자 돌아오는게 어울린다. 마치고 친구들과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시거나 노래방을 가는건 다른 영화를 보고 해도 충분하다. 이 영화 만큼은 그러지 않는게 훨씬 더 좋을거란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덧붙임) 나는 김지수라는 배우의 가능성을 가수 진주의 뮤직비디오 '가니' 에서 처음 발견했었다. 그 뮤직비디오는 비가오는날 차에 타고 있던 여자가, 남자가 차에서 내리자 마자 음악이 끝날때까지 우는 것이었는데 손으로 눈물을 닦는다던가 엎드리지 않고 정면을 향해 (그러나 카메라는 보지 않고)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 비오는 차안이라는 설정도 괜찮았고 와이퍼가 천천히 움직이는 가운데 혼자 몇 분을 울어대는 김지수. 그때 나는 그녀가 그냥 TV 탈렌트구나 하는 생각에서 어쩌면 배우가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던것 같다. 여자, 정혜는 이소라의 신곡 '바람이 분다' 라는 곡의 뮤직비디오로도 쓰이고 있다고 한다. 기회가 닿으면 '가니' 와 '바람이 분다' 뮤직비디오를 한번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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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3-11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멋있을 것 같아요... 가니 좋았는데...

플라시보 2005-03-11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님도 기회가 닿으시면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마태우스 2005-03-11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도 잘 맞을 영화인 것 같네요. 플라시보님, 근데 5시 40분이면 퇴근 전????^^

무탄트 2005-03-11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지수란 탤런트(전 배우로서의 김지수는 아직 모르니까요 ^^)라고 하면 언제나 그녀의 눈물을 떠올리게 되요. 닭똥같은 눈물을 참 어여쁘게 흘리는구나 생각했었죠. 어쩜 그렇게도 잘 우는지... 플라시보님의 글을 읽고 나니, 그 영화가 정말 보고 싶네요. ^^

하루(春) 2005-03-11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 싶은 영화만 잔뜩 쌓여가네요. ^^; DVD 싸게 나오면 확 사버릴지도... 으음.
참, 영화에 '바람이 분다'가 깔리나요? 아~ 그건 아니겠군(멍청해라). 새로 나온 이소라 노래 중 '바람이 분다'가 제일 좋더군요. 하여튼 말이죠.

플라시보 2005-03-11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쉬잇^^ 님만 조용하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합니다. 우리 그냥 덮읍시다. 좋은게 좋은거잖아요. 으흐^^ (마태우스님도 한번 보세요. 남자가 보면 어떤 느낌일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여자인 저는 아주 괜찮게 봤습니다.)

무탄트님. 네 저도 가니 뮤직비디오 보면서 어쩜 저렇게 잘 울까 싶었어요. 이쁘려고 안찡그리는것도 아닌데 그게 참 밉지않은 얼굴이 되더라구요.

하루님. 그러게요. 저는 지금 레이랑 밀리언달러 베이비가 밀려 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콘스탄틴도 영화감상기를 안적었군요. 빨리 적어야 할텐데^^) 바람이 분다가 직접 깔리는건 아니구요. 이소라 뮤비가 영화 여자,정혜를 편집해서 넣은거더라구요. (저도 바람이 분다가 제일 좋아요^^) DVD 저도 사고싶어요. 적어도 제게 있어서는 소장가치가 있는 영화인것 같아요.

플레져 2005-03-11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니, 바람이 분다, 정말 좋아요...
영화도 기대하고 있어요. 숨막히게 좋을 것 같은 영화...
혼자 보고 싶단 생각했어요. 정말 그래야겠네요. 추천해요. 님의 리뷰와 님의 삶에...그리고 김지수에게...(추천 하나 갖고 요모조모 잘도 쓰죠? ㅎㅎ)

플라시보 2005-03-11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흐흐 같은 플씨 가문이라 그런지 취향이 많이 비슷한것 같아요. 님도 보시면 분명 좋아하실것 같습니다. 그리 오래 개봉관에 걸려있지 않을지 모르니 얼른 보세요 (관객수를 보니 걱정스럽더군요.) 아. 추천도 감사합니다. 꾸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