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뇌를 갉아먹고 있는 책들.(사진은 아래에)
뇌를 갉아먹는다기보다는 안 그래도 잘 안 돌아가는 뇌를 정지 상태로 만든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어려운 책은 한 권씩만 읽어야 하는데 어찌하여 한꺼번에 이렇게 되어가지고 ㅠㅠ (누굴 탓하냐)

줄 세우기 좋아하는 인간의 습성에 따라 요 트리오를 줄 세워 보자면.

<행복의 약속> - 뭔 말인지는 알겠음.
<정동 이론> - 뭔 말인지 알 듯하다가 모르겠음.
<말과 사물> - 이게 도대체 뭔 말??? 외계어????

ㅋㅋㅋㅋㅋㅋㅋ
다시 읽고 또 다시 읽어야 하는데 읽기 싫어서 한밤에 책 사진이나 찍고 있다. 얼른 자야지. 밤에는 어려운 책 읽는 거 아니야. 고럼고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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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4-10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런.트리오라니^^ 맞아요 밤에는 말랑 말랑 카스테라같은 책도 좋지요. 그래도 트리오의 완독 홧팅드립니다

난티나무 2023-04-10 13:25   좋아요 1 | URL
밤에는 왜 어려운 책이 안 읽힐까요? ㅋㅋㅋ 말랑말랑 카스테라 같은 책이 완전 필요합니다.^^;;;;

다락방 2023-04-10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오늘 행복의 약속 시작했는데 이게 뭔말이야... 이러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상엔 참 별의별 사람이 다있다... 하면서 읽었어요. 이런 책을 쓰다니.. 하하하하하.

난티나무 2023-04-10 13:27   좋아요 1 | URL
제가 행,약 무슨 말인지는 알겠다, 라고 써놓고도 좀 찔리는 게, 잘 모르겠는 부분이 ㅠㅠ (특히 미주 ㅋㅋ) 그래도 나머지 두 책을 읽다가 아메드를 펼치면 왠지 훨씬 쉬워 보이는 마법이 잠깐 나타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cyrus 2023-04-12 06: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철학책을 많이 읽는 지인에게 들은 얘기인데 푸코의 <지식의 고고학> 번역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

난티나무 2023-04-13 02:25   좋아요 0 | URL
아하 그렇군요. 정보 감사해요!!

공쟝쟝 2023-04-13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 제 푸코 강연 후기의 추신을 읽어주세요 ㅋㅋㅋ

난티나무 2023-04-14 03:00   좋아요 0 | URL
아니 읽고 댓글도 달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감시와 처벌>로 갈까요??? 아님 더 쉬운 거 있어요???

공쟝쟝 2023-04-14 11:38   좋아요 0 | URL
그냥 난티나무님 내가 좋아해요! ㅋㅋㅋㅋ

난티나무 2023-04-15 05:39   좋아요 0 | URL
😏😏😏😘😘😘
 

잠깐 내 서재 내가 둘러보다 큭큭 웃다가 찡 하다가. 어떻게 잊을 수가 있지 싶게 잊어버린 날들. 

그나저나 나 <연금술사> 읽었네? 비공개 카테고리에서 몇 글자 끄적여 놓은 거 발견. 쓰다 말았던 모양이다. 무려 2005년 6월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저 때부터 어째서 남자만 어째서 여자만 이러고 있었구먼.ㅋㅋㅋㅋ



...............................



그날 이후, 사막이야말로 그녀에게 오아시스보다 더 중요한 곳이 될 것이었다. 파티마는 산티아고가 어떤 별을 길잡이 삼아 보물을 찾아갈까 생각하며 하염없이 사막을 바라보고 시간을 보낼 터였다. 바람결에 실어보내는 그녀의 입맞춤이 그의 얼굴을 어루만져주며, 그녀가 살아 있다고, 꿈과 보물을 찾아 길을 떠난 용기 있는 남자를 기다리며 살고 있다고 그에게 전해 주기를 소망할 터였다.
그날 이후 사막은 그녀에게 단 하나의 의미, 그가 돌아오리라는 소망으로만 남을 것이었다.

                                                                                                          -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202쪽

어째서 남자만 꿈과 보물을 찾아 길을 떠난단 말인가.
어째서 여자는 기다림이 생의 전부란 말인가.
소설이 발표된 1988년이면 구석기 시대도 아니구만, 가끔 튀어나오는 이런 구절들을 보면 답답하기 그지없음이다.
꿈과 보물은 꼭 길을 떠나 헤매야만 찾아지는 것인가?

정말 어이없게도, 그가 찾은 보물은 진짜 보물이었다.ㅠㅠ
무언가 무형의 보물일 거라는 나의 생각이 여지없이 깨어지고, 소설을 끝까지 읽게 만든 몇몇 구절들도 덩달아 조금씩 가벼워졌다.

모든 사람들이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는 꿈과 보물에 대한 소망, 나도 역시 내 꿈을 찾아 두리번거리고 있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사람들이 흔히 20대 초반에 하는 고민을 30 중반에 하고 있다 해서 비웃을 이는 없겠지만, 그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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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4-07 0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무슨 우연일까요?
방금 딸아이와 통화하다가 산티아고 순례길 얘기를 했는데 제가 어느 소설의 주인공 이름이 산티아고 였는데 소설 제목이 생각안나네, 그랬거든요~~
연금술사였어요 ㅎㅎ

난티나무 2023-04-07 18:28   좋아요 1 | URL
그럴 때 알죠알죠~~~^^ 우연의 겹침, 동시성이라고 하던가요??? 암튼 그럴 때 저도 되게 신기하고 그렇더라고요.^^
 

1장을 읽고 있으나 나는 아직 서문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왜냐하면 서문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과는 별개로 책 미주에 있는 말들이 너무 어렵기 때문인데, 이것은 내가 ‘철학적 지식’이 전무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때로 여러 번 되풀이하여 읽을 때 어렴풋한 무언가가 잡히기도 하니까, 그냥 읽는다, 여러 번. 미주만 밑줄긋기하는 것도 처음이네. 일단 밑줄. 그리고 또 때로는 책을 다 읽고 서문을 이해할 수 있게 되기도 하니까.

책의 제목은 <행복의 약속>이고 부제는 “불행한 자들을 위한 문화비평”이다. 나는 나를 불행한 자에 놓는다. 사라 아메드여, 불행한 자를 위함이 이렇게 어렵습니까???

싹 다 이해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데 철학이론 책(아, 남성철학자들 책...)은 읽을 욕심이 안 생기는 건 무슨 조화냐.ㅋㅋㅋㅋㅋㅋ




10 느낌이 옳고 그름의 척도가 될 때 그런 접근법이 갖는 문제점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리처드 레이어드는 뭔가 그릇된 일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불행해지거나 감정이 상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레이어드에 따르면 행복학은 "본질적으로" 가난한 자들과 부의 재분배를 지지하는데, 그 이유는 불평등이 불행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Layard 2005: 120-21). 하지만 그의 이런 주장에는 유감스럽게도, 만일 불평등이 불행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면 불평등에 반대하지 않을 거라는 뜻이 내포돼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미국의 노예들은 자유를 원했다. 그 이유는 수입을 더 늘릴 수 있어서가 아니라 노예로 사는 것이 주는 굴욕 때문이었다. 노예제는 그들의 감정을 상하게 했고, 그렇기 때문에 노예제도는 옳지 않은 것이다"(121[170]). 노예제가 그릇된 것인 이유는 사람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기 때문이라는 관념은 이런 그릇됨의 모델에서 무엇이 그롯된 것인지 보여 준다. 그것은 사회적 그릇됨을 개인화하고 심리화한다. 사회적 그릇됨과 상처의 관계에 대한 성찰은 내 책 ‘감정의 문화정치 (2004)의 결론과 고통과 불의의 융합에 대한 벌란트의 중요한 비판(Berlant 2000)을 참조. 특히 주목할 점은, 불의와 상처가 융합돼 생기는 문제 중 하나는, 타인의 감정에 접근할 수 있다고 전제한다는 것이다. 이런 모델에서는 타인에게 말할 수 있는 의식적으로 느껴지는 고통을 수반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형태의 그릇됨도 보이지않게 된다. - P413

13 페이 웰던이 여성과 행복에 관한 저서에서 한 말을 인용해 보자. "젠더 평등을 위한 투쟁은 외모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진화를 통해서도 전해지지 못한 정의를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어떤 보상도 얻지 못한다면, 그 투쟁은 누구도 행복하게 하지 못한다. 그것은 당신의 턱만 발달시키고, 보톡스로도 가릴 수 없을 이마 주름을 만들며, 뷰티 플래시[안색을 밝게 해주는 화장품]를 아무리 발라도 지울 수 없을 만큼 안색을 탁하게 만든다. 전반적으로 좋은 점이 아무것도 없다"(Weldon 2006: 52). 웰던은 불행 때문에 외모가 상할 것이며 그 불행은 평등을 위한 싸움이 유발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행복하다는 건 외모가 더 좋아 보이는 것이다. 웰던이 보기에 행복하려면, 더 매력적으로 보이려면, 다시 말해 여자가 더 나은 남자를 얻으려면, 평등을 위해 싸워서는 안 된다. 행복은 자기-증진의 기술이다(그녀는 이를 진화적 신체 단련이라고도 한다). 2장에서 살펴보겠지만, 행복과 여성에 대한 리서치는 전통적 여자다움의 형태로 돌아가도록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 행복은 수동성과 연결되는데, 이는 행복을 능동성과 연관 짓는 기존의 방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나는 이 책의 결론에서 행복과 능동성의 일치에 대해 논할 것이다. - P414

14 그렇다고 에우다이모니아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접근법이 이런 비판으로 환원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나는 단지 현대의 행복보다 고대의 행복을 이상화하는 태도에 의문을 제기할 뿐이다. 행복을 덕으로 보는 오랜 아리스토텔레스적 전통에서의 글들은 인생에 대해 덜 배타적인 또는 덜 특정한 개념에 근거한 대안적 좋은 삶 개념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매킨타이어는그의 저서에서 덕은 "후천적인 인간적 자질로 그것의 소유와 실행은 우리가 선을 성취할 수 있도록 해주며, 그것의 결여는 우리가 그와 같은 선을 성취할 수 없도록 효과적으로 가로막는다"
라고 설명한다. 매킨타이어의 무의식 개념적 분석 (MacIntyre 2004) 개정판 서문도 보라. 여기서 그는 정신분석적 모델들을 비판하며 "합목적론적으로 구조화된 삶"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 개념을 옹호한다. 그는, 신경증에 대한 정신분석적 비판은 "인간의 번영이라는 개념과 양립 가능할 뿐만 아니라 그런 개념을 필요로 한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어서 인간의 번영을 "[인간] 특유의 잠재력의 실현이 이성에 근거한 활동에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재정의하는데, 이는 그도 여전히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삶을 중시하는 배타적 모델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34-35). 이와 같은 설명을 제안해 준 데이비드 글로버에게 감사한다. - P414

15 아리스토텔레스는 "관조하는 사람은 다른 유형의 덕 있는 사람보다 외적인 재화를 덜 필요로 한다고 주장한다(Aristotle 1998: 193[374]). 그가 보기에, 사색하는 철학자에게 외적인 재화는 오히려 사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조하는 철학자로서는 아니라 하더라도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그는 외적인 것들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193[374-375]). 바로 이 지점이 정치경제가 개입되는 지점이다. 철학자 주체의 좋은 삶을 사는 역량의재생산은, 인간으로서 갖는 특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다른 사람들의 노동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노동은 철학자를 부양해 주는 노동으로 따라서 가구처럼 배경에 머물러 있게 된다. 퀴어 현상학』(Ahmed 2006)에" 있는 후설과 철학이라는 노동, 그리고 가사 노동이라는 "배경에 대한 나의 해석을 보라. - P414

18 콜브룩은 이런 구분의 예로서 다음과 같은 행복에 대한 니체의 새로운 철학적 개념화를 든다. "행복은 시간 속에서 자기만의 순간의 특수성이나 구체성을 능동적으로 긍정하며 자기 삶을 살아가는 역량 혹은 힘이다" (Colebrook 2002: 19). 그러나 이 "새로운 개념"이라고 하는 것이 기존의 행복 개념들과 별 차이가 없으며, 이 책의 결론에서 이야기하겠지만, 그 개념들 상당수가 능동성으로서의 행복 관념에 입각해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우리는 새로운 것의 언어 속에 존재하는 오래된 것의 유산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점을 배울 수 있다. 즉, 철학은 일상으로부터 배우기를 거부할 때 기존의 습관들을 넘어서지 못하고 자신의 습관을 유지할 뿐이다. - P415

20 나는 이 책 전반에 걸쳐, 특히 1장과 결론에서 윤리와 씨름하게 될 것이다. 정치철학적 측면에서, 아감벤이 인간을 "삶에 있어서 행복이 문제가 되는 유일한 존재이자,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울 정도로 삶이 행복에 할당돼 있는 유일한 존재"로 정의하고 "그렇지만 이 사실 자체가 곧 삶의 형태를 정치적 삶으로 구성한다"(Agamben 1996/2000: 4[14])라고 하면서 인간의 정치적 본성을 정의하는 데 있어 행복을 결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음을 지적해 두는 것이 유용할 것이다. 행복을 위험에 처해 있는 무언가로 만들면서 아감벤은 행복의 종말을 고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의문에 부치려 한다. 심지어 이 질문은 고통스럽다. 인간에 관한 질문은 행복에관한 질문이 되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 어떻게 잘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된다. - P415

23 행복의 시기는 "반명제antithesis가 사라진 시대로 "역사의 빈 페이지"(Hegel 1837/ 1988: 29)라고 하는 헤겔의 명제와 내 주장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는 논평해 둘 필요가 있다. 그의 명제는 역사의 활동은 불행과 부정에 달려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나는 개념-어concept-word인 행복의 역사에 대해 쓰고 있는 것이다. 즉, 행복은 사고의 지평을 제공한다. 개념어로서의 행복의 과잉결정은 행복이 역사 속에서 어떤 식으로 명멸해 왔는지와 무관하지 않다. 나는 역사 속의 행복이 공백이 아니라고, 즉 공백은 행복의 규제력을 관념으로서 유지시키는 판타지라고 주장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행복의 공백은 투쟁이나 부정성의 부재를 나타내는 표지가 아니다. 행복이 주어져 있을 때 우리는 투쟁이나 부정의 표지를 볼 수 없을 뿐이다. 행복이 공백으로 나타나는 것은 우리가 상황이 진행되고 우리가 "잘 지낼 때" 일어나는 일을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배웠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공백의 느낌을 만들어 내는 노동을 비롯해 "잘 지냄"을 나타내는 표지들에 의해 지워진 것을 탐색하는 작업이다. - P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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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4-07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공감합니다. 미주가 왜 이리 긴가요ㅠㅠ 미주 읽는데 한참 걸려서인지 진도가 계속 멈춰있어요ㅋㅋㅋㅋ

난티나무 2023-04-07 18:21   좋아요 0 | URL
흑흑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부분 어떡하나요? ^^;;;;; 미주는 또다른 책이라고 해도 될 정도네요… ㅎㅎㅎ

시에나 2023-04-07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미주도 읽으시는구나... 전 세번 읽었어도 미주는 안 읽..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3-04-07 18:22   좋아요 0 | URL
악 그러시군요. ㅎㅎㅎ 격하게 안 읽고 싶어지네요.ㅋㅋㅋㅋ
 















서문(- 왜 하필 지금 행복을 이야기하는가)에서 딱 한 구절만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아래 구절을 고르겠다. 


⌈ 주체들이 "몰입" 상태가 아닐 때 그들이 만나는 세상은 저항적이며, 행동을 가능하게 하기보다는 차단한다. 그래서 불행한 주체들은 세상을 이질적인 것으로 경험하고 세상으로부터 소외되었다고 느낀다. 나는 칙센트미하이가 신체와 세상의 친밀성에 기초한 행복의 현상학에 대해 얼마나 많은 것을 가르쳐 줄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만약 세상으로의 몰입에 단순히 심리적 속성만 있는 건 아니라면 어쩔 텐가? 만약 어떤 신체들이 세상을 저항적인 것으로 경험하지 않는 이유가 세상이 어떤 신체들을 다른 신체들보다 더 잘 "수용"하기 때문이라면 어쩔 텐가? 그렇다면 우리는 특정 신체들에게는 공간으로의 몰입을 가능케 하는 바로 그 삶의 형식들이 [다른 신체에게는] 스트레스로 느껴진다는 점을 숙고해 봄으로써 행복에 대해 다시 쓰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행복의 경로를] 따라가지 않는 경험, 스트레스를 받는 경험, 우리가 속한 공간에 섞일 수 없는 경험이 아마도 행복에 대해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줄지 모른다. ⌋ (29~30) 



왜냐하면 나는 킬조이killjoy이고 싶기 때문이다. ㅋㅋㅋ 


대체로 무엇이든 어디에든 적응을 잘 한다고 여기고 살았으나 알고 보면 그렇지 않은 성향을 가졌던 나는 이 책에서 말하는 '분위기 깨는 자'에 속했다고는 하지 못하겠지만 좀은 다른 방식으로 분위기를 깨는 자였던 듯하다. 그러니까 불만은 있는데 그걸 어떻게 표출해야 하는지를 몰랐던? 내가 왜 불만을 갖게 되는지 원인을 알 수 없었던? 그런 사람. 자연스레 말투는 삐딱해지고 인상은 굳어졌다. 당연하지. 원인을 모르는데 어떻게 불만이라고 말하겠어. 가까운 사람이나 먼 사람이나 마찬가지였다. 낯선 이와의 대면에서도 같았다. 말도 행동도 엉뚱할 때가 잦았다. 돌이켜보면 내가 왜 그랬는지 나도 이해되지 않는 언행들이 그야말로 수두룩... 우리는 진짜 어릴 때부터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알아채는 교육을 받아야 하지 않나? 억누르는 교육만 받고 이 험한 세상 어찌 살아간단 말인가... 또르르... 

아무튼지간에 책을 읽으면서 만나는 이런 부분들은 알 수 없는(던) 나를 좀 알게 해주고 어떤 면에서는 토닥거려 주기도 한다. 내가 잘못된 게 아니야, 라는 생각은, 어떤 사람에게는 매일 말과 글로 보고 들어야만 할 수도 있다. 


+ 몇 가지 언급해보자면. 


- 21쪽 '결혼'에 대한 이야기. 대표적 행복 지표 주자 되시겠다. 뭐 두말 하면 입 아프지. '그래도 해보는 게 낫다'에 격하게 반대합니다. 안 하고 행복하게 사세요.ㅋㅋㅋ 


- 25쪽 긍정 심리학에 대한 이야기. "스스로의 행복 추구가 다른 사람의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의 행복에 대한 책임이 있다." 이게 주로 여자들에게 강요되는 거잖아. 


- 28쪽 로렌 벌란트 언급됨. "로렌 벌란트는 이런 행복에 관한 판타지를 "어리석은" 낙관의 형태라 부르면서, "특정 형식의 사고방식이나 생활 방식에 적응하고 그것을 실천하면 행복이 보장될 거라는 믿음"이라고 지적한다." 이거 지금 읽고 있는 <정동 이론>에 나온다. 제목은 "잔혹한 낙관주의". 그러나 말이 어려워서 두 번 읽고도 정리가 안 되고 있음. 이해하고 싶다... 그래도 반가웠다. 로렌 벌란트. 


- 33쪽 각주의 용어 설명. 이것 참 곤란하네. 사라 아메드의 이 책에서 affect를 '정동'이라는 단어 대신 '정서'로 번역한다고 되어 있다. 처음부터 '정서'로 생각하고 읽으면 상관없는데 이미 <정동 이론>을 읽고 있어놔서 조금 헷갈림. 


- 41쪽 "내 관심을 끈 것은 그 영화가 결말에서 보여 준 행복한 화해의 이미지였다" 괄호 안의 작은 글자인 이 문장을 보자 수많은 영화의 해피엔딩이 떠올랐지만 그 중 문득 <에에올>의 결말이... 만약에 말이야, 조이가 에블린에게 그래도 반항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에블린에게 100% 감정 이입하면서도 결말의 '형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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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4-04 19: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오늘 주문한 책이 왔습니다^^

난티나무 2023-04-04 21:20   좋아요 2 | URL
😍 열공해요 우리~!!!^^

건수하 2023-04-04 2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동과 정서 가 같은 개념이라니 동-서 반대인데 말이죠 … (썰렁)

저도 좀 킬조이 경향이 있는데, 페미니스트면 다 경험도 그런 경향도 있을듯요. :)

난티나무 2023-04-04 21:22   좋아요 2 | URL
악 동/서!! 그러고 보니 그러네요!!!! 어쩐지~~~~~ㅋㅋㅋㅋ

맞아요 비슷하게 그럴 듯해요.^^
수하님도 킬조이! 저는 요즘 집에서는 완전 그렇고요.ㅋㅋㅋㅋ 분위기 깨부수는 자.ㅋㅋㅋ

시에나 2023-04-06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해보는 게 낫다‘에 격하게 반대합니다. 안 하고 행복하게 사세요.ㅋㅋㅋ >>> 아악, 너무 마음에 들어요. 딱 제 마음!! 이 책 2장으로 가면 결혼하면 그래도 행복해질거라고 강요하는 것들에 대해서 킬 조이!! 해버리는데 으찌나 속이 시원하던지요.

그리고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 이런 말들이(저 진짜 이 말 싫어했는데 이유를 알았!!) 어떻게 여성들에게 행복하기를-곧, 가부장제에 순응하기를 은연 중에 강요하는지도 말해주고요. 진짜 저의 인생 책입니다!! (같이 읽어가고 싶은데.. 열심히 댓글이나 달아야겠어요)

난티나무 2023-04-06 16:36   좋아요 1 | URL
오 저 지금 1장 다시 읽으면서 버벅거리는 중인데 2장에 대한 희망(?)으로 이겨내야 겠어요.ㅋㅋㅋ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왜 행복을 멀리(?) 했나(그러니까 행복이라는 말과 개념을)를 탐구(?)해보게 될 것 같아요. 답을 찾기보다는 탐구…ㅎㅎㅎ
 

이제 막 잠에서 깨어 아침을 먹으러 내려갈까 하며 폰을 들여다보던 참이었다. 갑자기 윙윙거리는 소리가 크게 나기 시작했다. 영화 속에서나 듣던 소리다. 이게 뭐더라. 잠시 혼란한 사이 남자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실제 상황입니다. 화재 경보입니다. 모든 투숙객은 지금 즉시 대피하십시오. 실제 상황입니다."

맙소사. 내 생에 이런 일이. 순간, 어떻게 해야 하지,와 나 죽을 수도 있는 거야? 사이를 기타등등의 생각과 함께 두서없이 오갔다. 진짜 불이 난 건지, 경보가 실수로 울리는 건지, 전자가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 훨씬 컸고 그렇게 믿고 싶었다.


「그것은 실재적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에 실재적이게 되어 있을 것이다. 위험이 존재했든 하지 않았든, 그 위협은 두려움의 형태로 느껴졌다. 실제로 실재하지 않는 것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위협은 현재에 임박한 현실성을 가진다. 이러한 실제적 현실성은 정동적이다.

두려움은 어떤 위협적인 미래의 현재에 속하는 예상적 현실이다. 이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 느껴진 현실이며, 그 문제의 정동적 사실affective fact로서 어렴풋이 드러난다.」 (99)




급히 잠옷을 벗어던지고 바지를 꿰입고 배낭에 눈에 보이는 소중한(!) 것들을 쓸어담고 운동화를 끌고 복도로 난 문을 (열어도 되는지 겁이 났으나 일단 대피하라는 방송이 나오고 있으므로) 열었다. 옆에서도 방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 복도는 생각보다 조용하고 사람들이 없었다. 마침 엘리베이터 앞에 있던 직원이 화재 경보 아니라고, 들어가라고 한다. 어휴. 


「위협이 물질화되지 않는다고 해서 거짓은 아니다. 그것은 진짜로 느껴진, 어느 과거-미래의 모든 정동적 현실성을 지니고 있다. 미래의 위협은 거짓이 아니다. 다만 연기된 것이다. 그 상황은 영원히 열려 있다[끝을 알 수 없다].」 (99)

「수행적 행위나 말a performative은 항상 자동-발효되는self-executing 명령으로 닥쳐온다. ...... 경보라는 기호는 아무것도 없음 이상을 확인해 주지 않는다. 그것은 여전히 명령법에 불과하고, 여전히 자율적으로 하나의 명령을 발효시킬 뿐이다. 그것은 여전히 우리를 놀라게 해서, 우리가 외부를 향하면서 동시에 우리 자신을 향해 하나의 사태 현실에 깨어 있게 한다. 그것은 계속 주의를 강제로 집중시키며, 다음 느낌으로 변이되면서 이전의 느낌을 깨뜨린다. 여전히 무슨 일인가가 일어나고 있다. 하나의 기호-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것이 실제 경험이며, '지각이 드러내는 것 이상'보다 더욱 많은 것을 포함한다.」 (121~122)




글로는 짧게 썼지만 방에서 허우적거린 시간이... 음. 실제 상황이었다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다리가 떨렸다. 경보가 울리고 방송이 나올 때부터 그랬다. 후들거리는 다리에 힘을 주려고 노력해야 했다. 위기대처능력 꽝인 나. 어렵거나 곤란하거나 난처하거나 힘들거나 위험하거나 한 상황에 놓이면 어쨌거나 나는 줄곧 이런 신체 반응을 보일 텐데 하는 생각에 소심해졌다. 이걸 뒤집으면 그동안 나는 꽤 안전(?)한 생활을 했다는 말일 테다. 아니 딱히 그렇지도 않... 흠 헷갈린다. 심장 두근거리는 것부터 어떻게 좀 하고 싶다. 쉽지 않겠지. 아무 일도 없다는 직원의 말에도 불구하고 호텔에 울려퍼지는 경보와 안내방송은 그 뒤로도 한참을 이어졌다. 물론 방문을 열기 전과 후의 내 마음은 당연히 달랐다.


「기호활동semiosis은 기호가-유도하는 되기이다. 그것은 어떻게 하나의 기호가 실제 경험에서 몸의 되기를 역동적으로 결정하는지에 대한 물음이다. 그것은 하나의 추상적 힘이 어떻게 물질적으로 결정하는 힘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이다. 이 물음은 실수로 기표화된 현재 존재하지 않는 불에 대해서도, 아직 발생하지 않은 미래의 불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하지만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 미래-발생적 불에는 실수가 있을 수 없다. 그것은 언제나 선취적으로 옳을 것이다.」 (123)




경보의 시간이 지나고 옆지기와 나는 화재가 날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묵고 있는 방은 건물 7층, 만약 중간 어디쯤에서 화재가 나고 복도가 연기로 가득하다면, 문을 열고 탈출할 수 없다면, 방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그리고 결국은 죽을 수밖에 없는 경우까지도.


「 선제행동이 명시적으로 생산하고자 했던 안전은 그것이 피하고자 했던 것을 암묵적으로 생산해 내는 것에 입각하고 있다. 즉, 선취적 안전은 그 자체가 기여하는 불안전의 생산에 입각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선제행동은 그 자체의 실행을 위한 조건을 생산하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한다. 선제행동은 본래 그것이 대상으로 삼는 위협-잠재성에 내재된 자기-원인적인 힘을 그 자체의 작동을 위해 포획함으로써 그렇게 하는 것이다.」 (109)

「위협의 정동적 현실은 전염성을 가진다. (107)

...

위협은 아무런 실제 지시대상을 가지지 않는다. / 선제행동이란 아무런 실제 지시대상이 없는 위협을 대상으로 삼는 권력의 한 양식이다. 선제행동의 정치학이 그 자체의 작동에 대한 위협의 잠재능력을 포착하면, 권력의 실제적 대상을 찾는 것을 중단한다.」 (111)




가끔, 내가 지금 죽을 수도 있어, 그럴 수도 있었어, 하는 순간이 온다. 진짜로 불이 난 거였다면, 방에서 꼼짝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면, 아래로 뛰어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도 믿기지 않지만 내가 사라진다는 사실도 믿기지 않는다. 사라지면 어떻게 되는 걸까. 위기대처능력도 없고 근력도 없고 끈기도 없고 수영도 못하는 나는 죽을 위험에 처하면 그냥 죽는 것인가. 몇 년 전의 나보다 죽는 게 좀 덜 억울할까. 그러면 몇 년 후의 나는 지금보다 좀 덜 억울하게 될까.

그 와중에도 물건을 챙기려고 했던 내 모습이 떠올라 헛웃음이 났다. 대책 없다. 옷도 갈아입었고 책도 쓸어담았다. 챙기지 않은 물건들이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화재였다면 나는 내 목숨을 아까워하는 귀신이 되었을지도...@@


「신체적인 활성화 사건은 아직 능동성과 수동성의 구분이 없는 거듭-깨어남의 문턱에서 발생한다. 이것은 몸이 자신의 '본능'과 기호의 구성적 수행에 의해 전달된 거듭-깨어남을 구별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124) (*마치 꿈과 사건의 경계처럼)

「선제적 논리는 정동적 기재에 기반하여 작동하고 현재와 미래 사이를 돌고 도는 비선형적 시간 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규범적 논리에서와 같은 무모순noncontradiction의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 규범적 논리란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선형적 인과관계에 특권을 주며 현실의 효과에 대한 원인을 미래성에서 찾기를 꺼린다.」 (105)




밖으로 나가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 벽에 박힌 글자들을 보았다. 무심히 지나치던 문구가 의미심장하다. "화재시 절대로 엘리베이터를 타지 마시오." 그 옆에서 소화기가 빨갛게 빛나고 있다. 내가 저걸 사용할 줄 알던가. 


 "만일 우리가 [과거에] 위협이 있었던 것처럼 [현재] 위협을 느낀다면, [미래에도] 위협은 항시 있을 것이다. 한 번 위협은 영원한 위협이다once and for all, 자기 스스로 원인이 되는 비선형적의 시간 속에서." (100)






** 인용문 : 2장 정동적 사실의 미래적 탄생 (브라이언 마수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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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4-04 07: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화재가 아니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정말 다행이지만 진짜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던 그 시간의 떨림은 쉬이 가라앉질 않겠죠. 내가 살아있기 때문에 그 순간은 자꾸 떠오를 거예요. 저도 교통사고를 목격했던 것, 엘리베이터에 갇혔던 것들이 여전히 수시로 떠오르거든요.

인용하신 정동이론의 문장들은 정말 다 맞춤하네요. 그리고 어쩐지 이런 순간들의 불안을 좀 다스려주는 느낌도 들어요. 정동이론 사야겠네요. (왜 결론이..)

난티나무 2023-04-04 15:33   좋아요 1 | URL
그런데 좀 웃긴 건요, 그 순간엔 다리가 후들후들 정말 무서웠는데 몇 개월 지난 지금은 아무렇지 않다는 거예요. 그러면 저는 무엇일까요? 일단 미시트라우마로라도 기억을 간직하지 않겠다는 무의식으로 보면 그건 또 나름 칭찬(?)할 만한 반응인데, 만약 위험에 처했던 경험이 없어서 혹은 위기대응방식에 무지해서 그 공포를 잊은 거라면?? ㅠㅠ 그렇다면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아주 중요하게 작동한 거잖아요. 생각이 많아집니다…

책 재밌다니깐요? ㅎㅎ 2장에서 제가 겪은 일과 엮으려고 인용문 뽑아왔지만 대테러대응 등 정치적 위협과 정동을 연결지어 이야기하거든요. 뒷장들도 재밌어요. 저는 5장까지 읽었지만 정리하려니 끙 힘이 듭니다…ㅋㅋ

그레이스 2023-04-04 08: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놀라셨겠어요.
우리 아파트 화재경보는 일상이어서 듣고 무심히 지나요.
정동이론 읽어보고 싶네요
수동과 능동 깨어남...!

그런데 막상 위기의 순간엔 제 기질과 습관만 발휘될듯 ㅠ

난티나무 2023-04-04 15:39   좋아요 2 | URL
아이쿠 경보가 일상이면 어쩌나요… 양치기 소년 생각나요.ㅠㅠ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지는 여성들의 (형편없는) 위기대처능력을 욕하는 사람으로 ㅠㅠ 저도 비슷하다는 걸 인식하게 됐어요. 일단 팔뚝힘을 키우는 걸로!(읭?)

책은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바람돌이 2023-04-04 15: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화재경보가 오보여서 다행이고요.
그런데 그런 순간을 저렇게 막 이론과 연결시켜 글을 쓰는 난티나무님의 능력에 깜짝 놀라고요. 역시 열심히 공부하는 분의 글은 다르구나 막 느끼면서 보고나면 다 까먹고 글은 글이고 생활은 생활인 저를 또 막 반성하고요. ㅠ,ㅠ
그래도 정동이론 어려울거 같아서 안읽을거같은걸 또 미리 반성하고요. ㅠ.ㅠ

난티나무 2023-04-04 15:50   좋아요 1 | URL
작년 가을에 있었던 일을 대략 써놓았었는데 책을 읽다가 똭 나와서 끄집어내 보았습니다. 짜맞춤이죠.^^;;; 두려움은 사라졌지만 생각은 계속 했거든요. 아마 앞으로 그런 일이 또 ‘실제로’ 생기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겠죠. 경험을 풀어내주는 글을 만나는 건 참 좋은 일입니다, 여러 가지로요.^^

책은 끌리면 읽는 거지요. 반성이라니요.ㅎㅎㅎ

책읽는나무 2023-04-04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재 경보ㅜㅜ
놀라셨겠어요ㅜㅜ
가슴 두근거림!
오늘 지인을 만나 나이 들수록 별스럽지 않은 일에도 우리는 왜 심장 두근거리는 고통에 시달려야 하는가? 그런 얘기를 나눴었는데 난티님의 화재 경보 울림으로 인한 급박한 상황이었다면.....ㅜㅜ
암튼 다행입니다.
이게 정동이론과 연결된다니?
띠용~ㅋㅋㅋ

난티나무 2023-04-04 21:43   좋아요 1 | URL
심장 두근거림! 그러고 보니 그런 신체현상도 억압교육의 결과로 볼 수 있겠네요.ㅠㅠ 뭐 하나 연결 안 된 것이 없어요...@@
알고 보면 모두가 ‘정동‘인 것이죠....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