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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책방 ㅣ 어느 지하생활자의 행복한 책일기 2
윤성근 지음 / 이매진 / 2011년 10월
평점 :
헌책방 주인이 쓴 책이다.
언젠가 인천 배다리에 있는 헌책방 아벨서점에 갔다가 그 고즈넉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좋아 주인장한테, 나도 헌책방 한 번 운영해보고 싶다고 했더니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헌책방 일은 노가다예요."하던 기억이 난다.
나는 아직도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손님이 그닥 없는 조용한 헌책방 운영하며 허구헌날 책에 둘러싸여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이 책은 그러니까 그렇게 책과 함께 곰삭은 사람이 사라져가는 책에 대해 쓴 글이다. 책과 함께 곰삭은...내가 써놓고 멋진 표현이라는 생각에 잠시 우쭐! (저자분께는 좀 미안합니다.)
곶감 빼먹듯 야금야금 읽고 있지만, 학교라는 게 참 그렇다. 일주일 21시간 수업에, 1~2학년 걸치고, 교과부장(다른 교과보다도 훨씬 일이 많다. 공문처리도 많다.)에, 담임까지 맡고 있으니 도저히 내 시간이라는 게 없다. 하루 종일 종종거린다.
이 책은 내가 학교도서관에 구입신청을 해서 비치하게 되었고 그나마 편하게 빌려볼 수 있지만 어쨌든 대출기간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지라 연장을 해가면서 읽고 있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 읽고 있는 헌책방 얘기는 부러움 그 이상일 수 밖에.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과거에, 이미 지난 일에 연연해하지 않기로 한다. 못 읽은 책은 할 수 없다. 지금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살아남을 책을 잘 선택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눈을 부릅뜨고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