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고 아름다운 날에는 하늘 빛 편지를 쓴다*♡ 맑은 커피에 프림 한 스푼을 넣고 하늘이 흐려 우울한 날에는 물빛 편지를 쓴다. 받아 줄 이 누구라도 좋다. 짧은 안부에 그리움을 삭힐 수 있는 한 줄의 사연에 서로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친구라면 족하다. 비록 내 사연이 짧다 해도 긴 여운으로 들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면~ 펜 끝에 묻어 나는 온기를 느끼며 투명한 눈빛을 주고받으며 행복하리라. 내가 만난 삶, 사람, 그리고 사랑을 함께 느낀다는 것이 이처럼 홀가분한 일임을 편지지 여백의 한 귀퉁이 어디쯤에서 찾아 낸 기쁨이 온통 값진 것임을 알아내는 시간들이 소중할 것이다. 오래된 팝송에서 묻어 나는 향수가 뿌연 하늘 끝 선 어디 쯤 닿을 때면 커피향에 눅눅해진 편지봉투는 그리움의 우표를 붙인 채 다시 서랍 속으로 들어갈 테지만 오늘처럼 흐리고 아름다운 날에는 하늘 빛 편지를 쓴다..*^^* [좋은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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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마태우스 > 팔 다섯개 이벤트

 

 

 

 

본 책은 이 페이퍼의 내용과 하등의 관계가 없습니다

 

88888, ‘8’이 다섯 개나 됩니다. 2003년 말 제가 서재를 연 이후, 제 서재를 방문해주신 분들이 곧 88888분이 됩니다. 과분한 사랑을 주신 것에 늘 감사드리며, 말로만 감사하는 것보다 뭔가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마구 생겨서 이벤트를 엽니다. 방식은 제가 선호하는 퀴즈로 하겠구요, 정답을 아시는 분은 주인보기로 댓글을 달아 주시면 됩니다. 저 스스로는 무지하게 어렵다고 생각을 하지만, 대상이 알라딘 분들이니 만점자가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선착순으로 순위를 정하도록 하겠으니 양해 바랍니다. 보기에 나오는 구절이 어느 책에서 연유된 것인지, 책 제목을 써주시면 됩니다. (단편집인 경우 해당 단편소설을 맞추셔도 되고 묶음집 이름을 써주셔도 됩니다)


기간: 9월 27일 오후 3시 반부터 9월 28일 오후 4시까지 24시간 30분

상품: 1등 4만원어치 책

      2등 3만원어치 책

      3등 2만원어치 책


1번. [어느날 옷을 입으려다보니 내게 후드 달린 트레이닝복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세어보니 다섯벌이나 된다. 무슨 운동선수도, 날마다 조깅을 하는 사람도 아닌데, 이 정도면 한가지 스타일의 옷이 너무 많다. 집사람에게 “이런 옷이 왜 이렇게 많지?”라고 물으니 이것이야말로 내 페이버릿 싱스란다](난이도 하)


2번. [올해 초...기껏해야 다리 두짝에 달리기밖에 못하는 간단한 로봇을 고안했었다. 이 로봇을 얼마나 빨리 달리게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어했던 이들은 로봇의 다리 길이를 조절하고 잘 휘어지게 만들어 시속 12.8마일까지 달리게 할 수 있었다](난이도 중)


3번. [“저 혹시 위층 천이백사호에 사시지 않으세요?”

경의선 서울역발 막차를 타고오던 나는 능곡역을 지날 때쯤 읽고 있던 신문을 주섬주섬 챙긴 다음 앞에 앉은 아가씨에게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바로 그 에어로빅 강사를 한다는 여자였다. 퇴근길인 모양이었다. 창가 쪽에서 눈길을 거둔 그녀가 씨익 웃어 보였다](난이도 상)


4번. [삶이란, 잊어버린다는 일을 배우지 못한 오입쟁이의 계집들, 그게 삶이야. 이거다 싶게 마음에 드는 계집을 만났을 때만, 오입쟁이는 고단한 옷치장을 그치고 파자마로 갈아입을 것이며, 으뜸가는 아이를 낳았을 때만, 외로움은 씨뿌리기를 그칠 것이며, 공간은 몸푸는 괴로움을 벗을 거야. 삶이란...애 잘 낳는 여자의 아랫배 같은 것](난이도 하)


5번. [좋으면서 나쁜 책의 가장 훌륭한 예는 아마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일 것이다. 이 책은 터무니없을 정도로 멜로드라마적인 사건들로 가득 찬 작품으로, 은연중에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또한 본질적으로 사실적이며, 우리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난이도 상)


6번. [본 영화는 소식 영화 말고도 예고편 셋이 나오고서야 시작되었다. 줄거리가 꼭 통속소설의 그것이었다-게이조우의 명문 대학에 다니는 내지인 학생 후지와라 사이가꾸와 조선인 여학생 가네다 하쯔요는 서로 사랑하는 처지였다. 커다란 운수회사를 경영하는 후지와라의 아버지가 파산하는 바람에 후지와라는 대학에 다니기 어렵게 되었다](난이도 중)


7번. [나는 마약 상습범을 한 명 안다. 그녀의 이름은 엠마 로우리이다. 지금 예순세 살인 그녀는 뉴잉글랜드에 위치한 어느 작은 대학의 자연과학대 학장으로 있다. 그녀는 사무실에 나가지 않아도 옷을 항상 멋지게 차려입는 여성이다...몇달 전 그녀의 등뼈에 이상이 생겼다. 척추가 끊어져 버린 것이다](난이도 중)


8번. [그 십자가의 배후에서 색색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선명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이윽고 부제가 다시 나타났다. 나는 그의 안내를 받아 성당 밖으로 나섰다.

부제는, 영접에 시간이 걸려 미안하다는 변명 비슷한 말을 두세마디 입 속에서 중얼거렸지만, 나는 그가 늦은 것에 대해서는 마음이 쓰이지 않았다. 대신 그때 내 감각이 집중된 것은 그의 옷자락에서 풍기는 포도주 냄새였다. 달콤하기는 했으나 어딘가 한물간, 콧속에 들큰하게 괴어드는 그런 종류의 냄새, 그것이...주변을 떠돌고 있었다](난이도 중)


9번. [그렇게 계속 기억을 따라갔다. 벌써 오래전에 밤이 되었고 바깥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내 기억 속에서도 빗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마로니에 나무들 밑, 그가 언젠가 프란츠 크로머 때문에 나한테 캐어묻고 나의 첫 비밀들을 알아맞혔던 때였다](난이도 하)


10번. [“빌어먹을 할미년”

그는 뾰로퉁해져서 가버렸다. 곧 시엔흥 술집의 주인도 가버렸다. 밤에 돌아온 그는 관이 없어 지금 맞추어야 하므로 밤늦게나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엔흥 술집의 주인이 돌아왔을 때는 일손을 돕던 자들은 이미 밥을 다 먹고 난 뒤였다](난이도 상)


11번. [그들은 한참 동안이나 말없이 모닥불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은 마치 엄숙하고 경건한 성전에 들어온 것처럼 진지했다. 잠시 후 닐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듯 또박또박 말했다.

“지금부터...중략...”](난이도 하)


12번.[“물론 그 콧수염 사내도 챔피언한테 당해서 길게 드러누웠겠지? 그렇게 해서 그 시합이 끝났다는 말이냐?”

예수님이 혀를 차며 물으셨다.

“아닙니다! 그 사내는 금고처럼 단단했답니다. 공산연맹 챔피언이 가볍게 뛰며 기습공격을 노렸답니다. 그러다가 퍽!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날렸다지 뭡니까? 그래서 제가 왼손으로 막고 오른손으로 번개처럼 주먹을 날렸습니다. 챔피언은 넉다운됐죠”](난이도 하)


13번. [그의 집은 빌머스도르프에 있는 삼층짜리 아파트였어요. 역시 천장이 높은 구식건물이었어요. 침실이 하나 있고 거실과 주방 공간이 넓은 그런 방이죠. 커다란 책상 겸 식탁 앞에 앉았습니다. 컴퓨터와 책장이 있고 가구는 단출했어요. 이선생은 셔츠바람에 가슴까지 올라오는 앞치마를 두르고 오븐 앞에서 씨름하고 있었어요.

뭘 하는 거예요?

내가 그의 등뒤로 다가서며 물었더니 그가 나를 가볍게 밀어냈어요](난이도 중)


* 문제를 내면서도 계속 불안합니다. 여러분들은 다 맞추고 말 것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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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향기 가득한 곳에서- 그윽한 삶의 향기 소중한 인연은 언제나 흐르는 강물처럼 변함없는 모습으로 따뜻한 마음으로 맑고 순수한 인연으로 마음 나눌수 있기를 소망하며... 찌든 삶의 여정에 지치고 힘이들 때 배려하고 위하는 마음으로 사랑과 정이 넘치는 우리들에 이야기로 우리 마음에 남겨지길 나는 소망하고 바랍니다. 언제나 좋은생각 푸른 마음으로 아픈 삶을 함께하고 글이나 꼬리로 배려하고 위로 받으면서 맑고 향기로운 삶의 향내음 가득 내마음 깊이 남겨지길 소망합니다 둘이 아닌 하나의 마음으로 우리 모두 가꾸면서 변치 않는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따뜻한 정 나누면서 그윽한 향기 우리 삶의 휴식처에서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삶의 인연으로 영원히 남겨지길 소망합니다. - 좋은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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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부리 > 상대를 잘못 택한 진중권

 

 

 

 

KBS에서 하는 <책을 말한다>라는 프로, 그래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자부하면서도 난 그 프로를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책은 말하는 게 아니라 읽는 것이라는 고루한 생각 때문은 물론 아니다. 사실을 말하자면 그 프로가 방영되는 목요일 밤 10시 경에는 언제나 술잔을 들이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화방송의 <느낌표>를 한번밖에 안본 이유도 마찬가지다. 술을 마시느라 안보고, 그러다보니 술을 안마시고 집에 있는 날에도 그 프로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게 되었으니. 그랬던 내가 지난 목요일날 <책을 말한다>를 보게 된 이유는 라주미힌님이 올려놓은 글로 인해 장하준 박사가 나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의 저서 <쾌도난마 한국경제>가 주제였는데, 상대편으로 진중권 씨가 나오는 것도 흥밋거리였다. 그날따라 늦은 퇴근을 했지만 다행히 밤 10시에는 TV 앞에 앉을 수 있었다.


전에도 말했지만 난 그 책을 읽음으로써 박정희의 경제발전에 대한 내 생각을 바꾸었다. 난 진중권이 이런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궁금했다. 경제발전에 있어서 박정희의 공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나로서는 진중권이 장하준의 논지를 멋지게 격파하기를 더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지나친 기대였다. 미학자로서는 탁월한 진중권이 경제는 몰라도 너무 몰랐다. 잘 모르면서도 반박을 하자니 어거지를 쓸 수밖에 없었고, 그럴수록 전문가인 장하준과 장하준이 천재라고 부러워하는 정승일의 논리정연한 말들이 더 빛이 났다.


-박정희가 사회주의적 정책을 썼다고 하니까 진중권은 무솔리니와 히틀러를 들먹이며 핀잔을 줬지만, 별로 공감은 안됐다. 박정희가 사회주의자라는 얘기가 아니라 정책 자체가 사회주의적이라고 얘기한 건데 무슨 헛소리?


-기업에 대한 규제를 풀자는 장하준의 말에 대해 진중권은 이렇게 말한다. “그 말을 누가 하는 줄 아세요? 자유기업원이 합니다”

말인즉슨 자유기업원이 하면 다 나쁜 말이란 뜻, 이런 흑백논리는 딴지일보 김어준이 잘 정리해준 적이 있다. “알리와 포먼이 권투를 한다. 김일성이 알리를 응원한다. 너도 알리를 응원한다. 고록 너는 빨갱이다”

극우들이 잘 쓰는 전형적인 흑백논리, 세상에, 그토록 명석한 진중권이 겨우 이런 논리에 기대어 토론을 하다니. 조선일보 기사 중에도 진실이 있듯이, “자유기업원이 하는 말에도 맞는 게 있습니다”라는 장하준의 말은 너무도 당연한 얘기였다.


-나중에는 이런 말까지 한다. “댁들, 그러면서 왜 좌파라고 합니까?”

황당해진 장하준은 정승일을 돌아본다. “우리가 좌파라고 했나요?”

정승일, “(웃음) 아니요”

이때 알았다. 진중권이 왜 그렇게 허황된 주장을 하는지. 경제학을 모르는 것과는 별개로 그는 테마가 된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 왜냐하면 책의 서문에, “남들은 우리를 좌파라고 하고, 어떤 이는 극우라고 한다...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념이 아니라 우리 경제가 발전하는 것이다”라고 씌어 있기 때문이다.


진중권은 그간 ‘쾌도난마’였다. 아무리 복잡한 일도 본질을 꿰뚫은 그의 언변에 의해 박살이 나곤 했다. 유머와 냉소, 비아냥 등을 동원한 그의 말들은 그 자체가 예술이었다. 하지만 그의 칼날은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 캠브리지 교수인 세계적인 경제학자, 그리고 천재로 알려진 정승일, 그 둘의 논리 앞에 진중권은 너무도 무력하기만 했다. 그렇다. 그는 상대를 잘못 고른 거였다. 그가 쓴 방법은 무식한 극우들과 싸울 때나 효과가 있는 것이지, 이번에는 아니었다. 아무리 잘 드는 칼도 때와 장소를 가려서 써야 한다는 것을 내 스승 진중권은 <책을 말한다>를 통해 잘 보여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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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수 팬 2012-07-17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는 진중권교수가 오히려 장하준 그리고 정승일교수와 토론을 내심 즐거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단지 토론을 위한 토론을 기대하셨던 것 같은데.. 진교수가 가진 나름의 큰 그림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셔야 할것 같습니다.

꼬마요정 2012-07-17 10:2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저도 팬입니다.^^ 진중권 교수, 장하준 교수 모두 자기 주장을 일관성 있고 논리적으로 펼치시니 멋지시죠. 그리고 부리님 글도 좋아합니다. 쾌도난마 한국경제를 재밌게 읽었기에 관련글을 퍼온 것이구요. 토론을 위한 토론을 기대한 건 아니랍니다.^^;;
 



오늘 영화 '형사 duelist'를 봤다.

영화가 시작하고부터 끝날 때까지 눈을 뗄 수 없었다. 몽환적인 듯 하면서도 선명한 색채와 화려한 검무, 시종일관 춤을 추는 듯한 동작들과 검 끝에서 흐르는 사랑, 그리고 슬픈 눈동자.

영상미도 멋졌지만, 대사가 거의 없다는 것 또한 이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 장점이었다. 마음과 마음이 오가는데 굳이 말이 필요한가. 달빛 아래 어두운 밤, 살인귀라 해도 좋고 슬픈 눈이라 해도 좋을, 세상에 미련없는 검객과 악바리같은 포교의 칼날이 부딪치는 소리.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넘나들며 때로는 탄식하듯, 때로는 슬픈 듯, 때로는 애처로운 듯 검을 맞대는 그들은 이미 서로를 가슴 깊이 새겨놓은 뒤였다. 화려한 시장바닥의 색채와는 다르게 시종일관 무채색의 옷만 입고 나타나는 슬픈 눈과 시장의 일부분이 되어버린 남순. 그리고 그런 그들을 안타깝게 쳐다보는 안포교.

그래... 굳이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마지막 마치 진혼무를 추듯 검을 가르는 그들의 몸짓에 나는 다시 이 영화를 보러 오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 정말 잘 만들어졌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참, 그런데 영화관에서 몰상식한 짓을 하는 고등학생들 때문에 기분이 나빴다. 시종일관 폰으로 동영상을 찍는데, 그럼 뒷사람 안 거슬리게 하든지, 그런 짓 하는 자체가 나쁜데 그런 인식도 없고...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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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9-26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의 평가는 극과 극이군요...

꼬마요정 2005-09-26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렇더라구요.
정말 이상한 영화다, 내용이 없다, 이게 뭐냐..라는 사람과
정말 멋진 영화다, 잘 만들어졌다, 재미있다...라는 사람...
저는 후자쪽이랍니다. 영화와 같은 문화는 취향 차이니까요..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