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애사
이선미 지음 / 여우비(학산문화사)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경성스캔들이라는 드라마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다만 친구로부터 한고은과 류진의 애틋한 러브스토리를 들었을 뿐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들의 이야기 때문에 나는 이 책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실망했다.

이 책에는 나여경이라는 신여성과 선우완이라는 지주 아들의 사랑이 있을 뿐, 스파이로 잠입한 류진이나 독립투사임을 숨기기 위해 술집 여자임을 가장한 한고은은 없었다. 일련의 여러 사건들 속에서 여경과 완의 연애사만 있을 뿐.

그 시대는 암울하고 억울한 시대다. 여자의 몸으로 독립운동을 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저 눈 감고 귀 막으며 살아가기에는 분통 터지는 일이기에, 여경은 과감히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 간간이 나오는 주변 인물들이 가슴 아팠다.

종군위안부.. 성노예 문제도 그렇고, 이광수를 보는 듯한 상훈의 고뇌 역시 그랬다. 무슨 논리를 갖다대든 결코 변절자라는 욕을 들을 수 밖에 없는 그.. 민족개조론 따위..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사대주의.. 정말 싸그리 없애버리고 싶다.

그 시대에도 사랑은 있었을 테지. 힘겹게 사랑을 이루어 가려는 사람들에게 더러는 불행이 더 많은 무게로 덮치지만, 그래도 그 사랑으로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사실, 여경이 독립운동을 위해 만주로 떠났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권 수도 늘려서 광복 후 다시 그들이 운명처럼 만났다면 더 멋지지 않았을까... 한 권으로 끝나기엔 사랑도, 사명도 너무 단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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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일기예보를 확인했다.

오늘 저녁부터 비가 온다기에 난 우산을 준비했다.

분명 어제부터 비가 올 게 틀림없었기에..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어제 밤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오늘 오후까지 계속 왔다.

오늘 낮 일기예보를 확인했다.

다음 주 화요일까지 계속 비~~~

지금 비 안 온다...

안 온지 3시간 쯤 되었나...

땅이 말라간다...

하하하;;;

 

요즘 일기예보 왜 이러는지... 혹시 부산만 자꾸 틀리는 건지..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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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메트리오스 2007-09-14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 교수님이 등산가자고 했는데 사실 바빠서 가기가 그랬거든요. 근데 비가 마구 쏟아지고 있어서 내심 기뻐하는 중이네요 ㅎㅎㅎ

꼬마요정 2007-09-16 01:51   좋아요 0 | URL
앗.. 교수님과 가는 등산은 상당히 힘들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오랜만이에요~ 데메트리오스님~~
잘 지내고 계시죠??^*^
 
스킵 비트! 16
나카무라 요시키 지음 / 시공사(만화)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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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렌은 쿄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한데, 상처 받은 쿄코에게 거부당하지 않기 위해 그 마음을 숨기고 환한 미소로 위장한다.

갑자기 돌변하여 쿄코에 대한 소유욕을 드러내는 후와 쇼.. 쇼타로 이 녀석, 쿄코의 순수한 애정을 비웃더니 그 헌신이 얼마나 크고 대단한 거였는지 이제서야 알아봤자 헛일이라고.. 괜히 초치지 말고 사라져주길...

쿄코.. 가장 멋진 복수는 네가 렌과 행복한 사랑을 만들어가는 거다. 하긴, 너무 둔해 렌의 마음도, 돌아선 쇼의 마음도 모르니 앞길이 험난하기 그지없다.

비 고울의 레이노라는 작자가 등장한 건 왜일까... 쇼가 가진 쿄코에 대한 집착을 드러내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전작 도쿄 크레이지 파라다이스처럼 뭔가 숨겨진 거대한 음모의 전주곡인지.. 렌의 과거와 관련있는 건 아닐지.. 그가 가진 이상한 능력 역시 앞으로 전개될 내용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마지막 둘의 따뜻한 장면이 그래도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아 웃음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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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연 리뷰를 쓰고 등록을 눌렀는데...

등록을 눌렀을 뿐인데..

내가 쓴 리뷰는 날아가고 그냥 제목만 뜨네..

복사해 놓았기에 망정이지.. 큰일날 뻔 했다.

그런데 계속 수정해도 내용은 없고..

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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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07-09-03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또 되네.. 거참..
 
야연 무삭제판 (dts 2disc) - 할인행사
펑 샤오강 감독, 유 게 외 출연 / 에이치비엔터테인먼트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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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영화를 다 본 다음...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인물은 다름아닌 황제의 동생 '리'였다.

황제인 형을 죽이고 사모하던 형수를 자기 아내로 삼은 뒤 조카인 황위 계승자를 죽이고자 한 파렴치한 말이다.

왜냐...

가장 일관성 있는 행동을 했기 때문이었다. 황후였던 완(장쯔이)을 사랑해서 그 사랑을 이루기 위해 형을 죽이고 신하들의 반대에도 그녀를 아내로 맞았다. 나는 오로지 그 남자의 사랑에만 공감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패륜이 정당화되는 건 아니지만.)

완은 태자인 우 루안을 사랑한다. 그런데 우 루안의 아버지인 황제와 혼인했고, 대외적으로는 그의 어머니다. 어머니이지만 우 루안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리와 혼인한다. 그러나 그 결정을 우 루안은 비난하고, 이름도 기억 안 나는 왠 여인에게 사랑을 속삭인다.

완과 우 루안.. 아니, 우 루안.. 너는 완을 사랑한 게 맞니?

완 역시 우 루안을 살리고 싶었다기보다 권력이 좋았던 건 아니고?

황실 비극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건지, 햄릿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건지, 로미오와 줄리엣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건지.. 그것도 아니라면 그저 그런 3류 멜로를 찍고 싶었던 건가..

화려한 볼거리라면.. 우 루안이 암살 당할 것 같은 그 대나무 숲 장면이랑 경극 정도? 우 루안과 완의 마음을 나누는 검 대결 장면 정도?

이야기 거리가 별로라면 눈요기라도 제대로 하게 해 주던가...

뛰어난 풍광이나 화려한 검술, 어지러울 정도로 현란한 춤사위...는 안 나오고, 완을 향한 지극한 사랑을 지닌 리만이 내 가슴에 남았다.

독이 든 술잔이라 하더라도 그대가 준 것을 어찌 받지 아니하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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