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감에 따라서 우리의 생명이 하루하루 소모되어 차츰 줄어든다고 걱정 할 필요가 있을까?
어떤 사람이 남보다 더 오래 사는 경우, 과연 사물을 파악하는데 필요한 판단력과 이해력도 그만큼 지속되고 또한 신과 인간에 대한 문제를 이해하는 데 충분한 능력이 계속 보존되는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사람은 노망하기 시작한다해도 호흡하는 일이나 소화시키는 일, 상상력이나 식욕 등은 쇠퇴하지 않는다.
그러나 가진 바 재능을 남김없이 발휘하는 힘, 의무를 이행하고 모든 현상을 명맥히 가려내는 능력, 그 밖에 훈련된 이성으로만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은 쇠퇴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둘러야 한다.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 다가간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 아니라, 사물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먼저 사라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