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비가 오더니 오늘 오후 그쳤다.

비가 그쳐 산책 겸 밖엘 나갔는데..

나는 긴 청바지에 반팔티를 입고 그 위에 후드 점퍼까지 걸치고도 바람이 차구나..라고 느꼈는데

다들 짧은 치마에 반팔, 혹은 반바지에 나시티, 반바지에 반팔...

후아~

나만 추운건가...

집에서도 이불 둘둘 말고 있는데..

겨울 어떻게 나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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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2 - 완결
정애녹 지음 / 동아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끔찍하다. 어린 시절 감정의 학대를 받고 자란 아이가 어른이 되어 벌이는 짓거리란 것이. 그것이 대물림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김기주나 그 아버지인 김대원이나 똑같이 나쁜 놈이다. 다만 김기주의 경우 약간은 가슴 한 구석이 싸해지기는 하다.

그저 자살할 때 어머니가 보여 준 그 미소와 닮은 미소를 가졌다고 납치해서 6년이나 감금해서 그런 짓을 하다니..

도현과 아영의 사랑이 그닥 와 닿지 않아 아쉽기는 했다. 도현 같은 남자가 그렇게 쉽게 사랑한다는 말을, 아니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고 인정할 줄 몰랐다. 별 로맨스도 없었는데, 어느 순간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있었다.

소재가 너무 자극적이다. 김기주가 바란 건 자신에게도 웃어주는 거였을텐데.. 자신의 어머니가 주지 못한 모정이 그리워 가지고 싶어한 것 뿐인데, 그 방법이 지나치게 삐뚤어지고 불법적이고 비인간적이라서 문제지.. 좀 안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인물은 백옥이었다. 나 역시 고양이를 무척 좋아해서 동네 군데 군데에 먹을 것을 놔두기도 하고, 불쌍하게 버려진 고양이 한 마리 데려다 키우고 있는데, 확실히 버려지고 떠돌아다니는 동물들.. 대책이 필요하다.

도현과 아영의 결혼이 급작스럽게 이루어져 있어서 놀랐다. 부모님 반대가 무척 심해야 했는데, 그런 과정은 없다. 아마 아영의 충격적인 사건 때문에 다들 말을 못했나...

김기주의 그 가학적인 집착과 구속은.. 그만의 사랑방식이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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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 하
정은궐 지음 / 캐럿북스(시공사)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추월에 이어 여러가지 사연들이 얽히고 섥힌 가운데 하나씩 그 정체를 드러내는 멋진 소설을 발견했다.

조선이라는 실제한 나라에 존재하지 않았던 왕을 내세워 조선에 있을 것 같지 않은 이야기를 잘 풀어냈다. 몇 몇 왕을 제외하고서는 왕권과 신권이 거의 대등하던 그 나라에 이훤이란 왕은 군사력을 바탕으로 외척들을 제거하며 왕권을 강화한다. 그 중심에 서 있던 사람이 단 하나의 운명인 연우였다. 어린 시절, 서신으로만 서로를 은애하던 훤과 연우는 권력욕에 사로잡힌 파평부원군과 대왕대비 때문에 가슴 아픈 이별을 하고 만다.

어떤 이가 붉은 실로 꽁꽁 매여 있는 그들을 갈라놓으려고 사술을 부리는가. 이미 맺어진 인연이 눈을 부릅뜨고 그 인연을 지키려고 하는데. 자신의 자리가 아님을 알면서도 그 자리에 앉았던 중전 윤씨가 불쌍할 따름이다.

민화공주 역시 탐내선 안 되는 이를 탐내여 모두의 운명을 엇갈리게 만들어 버렸다. 응석받이 어린 아이가 떼를 쓰듯 그녀는 미래를 내다볼 생각도 없었다. 아니 알면서도 외면했다고나 할까. 결국 그 이기심이 자신이 사랑하는 이마저 고통 속으로 밀어넣으니 그 사랑이 애처롭고 슬프다.

제목이 참으로 멋있다. 해를 품은 달이라니... 훤이 해라면 연우는 달이다. 언제나 다정하고 따뜻한 사랑으로 훤을 감싸는 연우는 어떻게 그 고통을 감내할 수 있었을까.. 그래도 그녀는 그 사랑을 보답받아 아름답다지만, 외사랑에 울고 웃던 설은 그 사랑을 승화시켜 웃음으로 막을 내렸다.

훤과 연우, 염과 민화공주, 운, 양명군, 설, 장씨 도무녀... 그네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 속에는 항상 사랑과 의리가 있었으니, 부디 모두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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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접 2
조윤주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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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소국 요란과 강대국 대하.

마치 조선과 명을 보는 듯 한 구도이며, 현대가 아닌 고대를 배경으로 할 때 자주 등장하는 모습이다. 뭐, 약소국이 가진 자격지심과 울분이야 말로 다 할 수 있겠느냐만은, 왕족을 그것도 현왕의 딸을 볼모로 달라함은 심히 모욕적인 일이다. 비록 그걸 왕녀가 자초했다고 해도 말이다. 물론, 사적인 감정을 공적인 일에 집어넣어 마음대로 한 건 강대국의 황자이고.

미려는 염을 사모했다. 그가 누구인지 몰랐기에. 하지만 그가 자신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미려는 절망했고, 배신감을 느꼈다. 어느 여인인들 그러지 아니할까. 조선 말 자신을 구해 준 훤칠한 이가 사실은 이토 히로부미의 아들이었다.. 이런 충격이 아니었을까.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희생양으로, 아니 거미의 먹잇감인 나비가 되어 머나 먼 대하로 끌려간 미려는 살아남기 위해 갖은 애를 쓴다. 염에 대한 마음까지 깨끗하게 지우길 바라면서. 하지만 사랑이 쉽게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모든 것은 오해와 질투, 사소한 잘못에서 비롯되는 것 아닐까.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보고, 상대를 미워하기 위해 행동하고.. 그러다가 후회하고...

마지막 장치로 나타난 염의 둘째는 너무 짐작하기 쉬워서 뭐...

그래도 행복해져야 로맨스 소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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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의 인장 2 - 깨어진 봉인
이준희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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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읽을 때만 해도 두근거리면서 마리스와 자라를 응원했다. 하지만 방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기에 두 권으로는 모자랐던가...

판노니아의 탄생은 둘째치고, 끊임없이 출생의 비밀 아닌 비밀 때문에 정통성에 목숨을 거는 자라는 뒤틀린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녀가 오로지 자신의 왕국만을 위하고 지키려고 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자격지심이 사라지고 난 뒤에도 엘프리드나 마그다, 두갈에 대한 평가는 없었다. 게다가 너무나 온순해진 모습이라니...

사막의 나란토야에서의 나란토야와 비슷한 캐릭터인 자라.. 천방지축에 제멋대로이지만 순수한 영혼을 가졌던 나란토야와는 달리 음울한 기운으로 뒤덮인 자라는 아름다운 어머니를 눈 앞에서 잃고, 출생을 의심받고, 꼭두각시처럼 원로원에 의해 이리저리 휘둘리기만 한다. 그러나 언젠가는 인정받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있던 그녀는 마법의 숲에 일어난 원인 모를 산불로 인해 거대한 왕국을 잃고 피난을 다니며 스스로 설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가는데...

때마침 나타난 멋진 마리스. 그는 자라에게 사랑을 주지만, 그것이 사랑이란 것을 모르는 자라는 아니, 마리스에게 가진 자신의 마음이 사랑인지도 모르는 그녀는 마리스를 거부하고, 마리스는 애태운다.

제대로 사랑을 받지 못한 자라와 사명을 띈 마리스.. 둘의 로맨스는 좋았는데, 결자해지가 좀 부족한 것이 아쉽다. 위에 이야기 한 것처럼 엘프리드에 대한 재평가는 있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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