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접 2
조윤주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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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소국 요란과 강대국 대하.

마치 조선과 명을 보는 듯 한 구도이며, 현대가 아닌 고대를 배경으로 할 때 자주 등장하는 모습이다. 뭐, 약소국이 가진 자격지심과 울분이야 말로 다 할 수 있겠느냐만은, 왕족을 그것도 현왕의 딸을 볼모로 달라함은 심히 모욕적인 일이다. 비록 그걸 왕녀가 자초했다고 해도 말이다. 물론, 사적인 감정을 공적인 일에 집어넣어 마음대로 한 건 강대국의 황자이고.

미려는 염을 사모했다. 그가 누구인지 몰랐기에. 하지만 그가 자신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미려는 절망했고, 배신감을 느꼈다. 어느 여인인들 그러지 아니할까. 조선 말 자신을 구해 준 훤칠한 이가 사실은 이토 히로부미의 아들이었다.. 이런 충격이 아니었을까.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희생양으로, 아니 거미의 먹잇감인 나비가 되어 머나 먼 대하로 끌려간 미려는 살아남기 위해 갖은 애를 쓴다. 염에 대한 마음까지 깨끗하게 지우길 바라면서. 하지만 사랑이 쉽게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모든 것은 오해와 질투, 사소한 잘못에서 비롯되는 것 아닐까.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보고, 상대를 미워하기 위해 행동하고.. 그러다가 후회하고...

마지막 장치로 나타난 염의 둘째는 너무 짐작하기 쉬워서 뭐...

그래도 행복해져야 로맨스 소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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