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자면 이런 거야. 가령 말이야, 자네가 결혼을 했고 부인을 사랑하고 있어. 그런데 다른 여자에게 마음이 끌렸다면. "
"잠깐 가만있어봐, 나는 그런 말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어. 그것은 마치...... 내가 지금 배가 부르면서도 빵집 앞을 지나가다가 빵을 훔친다는 것과 같은 얘기니까 말야. "
스테판 아르카디이치의 눈은 여느 때보다 한층 더 빛났다.
"왜 그래? 때로는 빵이 못 견딜 만큼 좋은 냄새를 풍기는 수도 있을 거 아냐. "
.......
레빈은 웃었다.
"그렇지, 끝이야. " 오블론스키는 말을 이었다. "그러니 어떻게 할 수도 없지 않냐 말야. "
"빵을 훔쳐선 안 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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