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핑거
김경미 지음 / 영언문화사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그린 핑거. 이상하게 그 사람 주위의 식물은 너무나 잘 자란다. 아마도 마음이 따뜻하고 사랑이 가득하여 식물들이 반응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여주인 시우는 자라온 환경에 따르면 비뚤어진 상처투성이의 아가씨여야 할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그녀에게 너무나 가혹한 현실이 되겠지. 그런 환경 속에서도 밝고 씩씩하고 당차게 살아가는 걸 보면 이미 복수는 이루어진 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사랑하는 찬혁은 그녀를 상처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린 시절부터 계속된 폭력은 여러 사람의 인생을 망친다.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나 당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 친구들 모두 그 폭력의 피해자가 된다. 게다가 부모라고 해서 자식을 마음대로 휘두르며 맘에 안 든다고 (훈육이 아니라 단지 자기 말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때릴 수는 없다. 동물에게도 그러지 않는데 하물며 상대가 사람임에야. 그런 면에서 시우의 아버지는 이미 인간이기를, 부모이기를 포기한 인간 말종이었다. 돈을 보고 결혼하여 재산을 가로채고 여탐이 심하여 본처와 자식을 괴롭히고, 심지어 이혼하고 난 뒤에는 남은 딸 자식을 개 패듯이 패니 그게 어디 인간인가.

그런 그녀에게 가슴 깊이 새겨진 상처 하나 없다면 그건 거짓일테지. 그렇지만 그녀는 그 상처를 이겨내려 애쓰고 있었고, 무너질 때마다 찬혁은 기둥이 되어 주었다. 하지만 언제나 현실과 이상은 거리가 있는 법. 찬혁이 그토록 지켜주려 했던 시우와 너무나 사랑해서 불안하기까지 했던 찬혁. 두 사람의 사랑은 시련을 거쳐야 하는가보다.

든든한 버팀목으로 그녀를 지켜주었던 그에게, 그 끔찍한 과거로부터 벗어난 그녀에게 행복이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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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10-05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은지 너무 오래되어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뭔가 조금 부족한 책이었어요.. 그래도 데뷰작이니 좀 봐줘야 하는 거겠죠? ^^

꼬마요정 2005-10-05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별을 네 개나 줬지요~^^ 제법 재밌게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