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싱크대 위에 기네스 캔맥주 큰 거 두 개랑 파울라너 캔맥주 큰 거 한 개가 있는거다. 갑자기 급 흑맥주가 땅기더니.. 나도 모르게 그 큰 걸 따서 컵에 꿀렁꿀렁 부었다.
검은 맥주가 가득 든 컵을 들고 텔레비전 앞에 앉았다.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보며 벌컥벌컥.. 아.. 왕욱 머저리.. (아, 이 부분은 지극히 혼자만의 생각입니다.) 순식간에 다 들이켰다.
중요한 건...
어제 술 묵고 늦게 들어 온 신랑이 싱크대를 보고...
"치울거면 다 치우지, 한 캔만 치워놨네.." 이러는 거다.
"????"
"유통기한 지나서 버릴려고 올려둔거잖아.."
유통기한 지나서...
유통기한 지나서...
유통기한이.. 지나도 많이 지난 거였다. 작년꺼였지... 허허허
뭐, 탈 안 나면 그만이니까.. 그래..
근데 왜 난 맛있었지??
갑자기.. 원효대사의 해골물이 떠오르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