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기본적으로 비용의 극소화,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한다. 기업들이 사용하는 원재료 매입에서 판매까지의 비용을 크게 나눠서 살펴보면, 직접재료비, 직접노무비, 제조간접비 정도로 볼 수 있는데, 2000년 자료였던가 거기서 대기업들의 직접 재료비가 70%, 직접 노무비가 10%, 제조간접비가 20% 를 차지한다고 되어있다.

한창 대기업 노조에서 열심히 투쟁을 하고 있는데, 속사정을 잘 모르는 나야, 뭐 왈가왈부 할 건 아니지만...

대기업에서 임금을 올리면, 결국 죽어나는 건 하청업체들, 즉 중소기업들이라는 사실이 좀 서글프다. 기업에서 직접재료비나 제조간접비는 거의 고정비용이이다. 기업 하나만 본다면 줄일 수도 있겠지만, 경쟁상태에서는 조금이라도 줄이기 어려운 거다. 다 광고하는데, 나만 광고 안 하면... 안 되잖나?

그래서 결국 임금을 상승시켜 임금의 비율이 11%가 되었다고 한다면, 그 1%를 어디서 줄이는가 하면 하청업체들에게서 납품받는 물건에서 깎아버린다. 그럼 그 중소기업들은 결국 그들의 사원의 월급을 줄이는 수 밖에 없다. 대기업 사원들이 보다 높은 임금의 일부는 중소기업 사원들의 피땀인 셈이다.

정규직, 비정규직 역시 마찬가지다. 위의 경우처럼 대기업에서 값을 제대로 안 쳐주면, 재하청을 하거나 비정규직을 고용하는 수 밖에 없다. 비정규직이 많아지면 고용불안이 심화되어 소비가 줄어들어 경제는 점점 더 위축될테고... 또 비정규직은 같은 업무를 5년 이상 하면 정규직이 되는데, 기업에서 그렇게 놔두지 않으니 5년안에 해고당한다는 불안감은 또 다시 고용불안을 불러일으키고 그렇게 되면 경제는 더 위축되고...

정규직을 많이 뽑으려면 정규직에 있는 사람들 역시 조금 내 놓아야 하는데, 1년에 600% 받던 상여금을 400% 로 줄이고 정규직을 더 뽑자고 하면 그건 죽어도 싫다고 하고...

그렇다고 정규직이나 대기업 사원들이 잘못했냐하면 그건 아니다. 이건 우리나라 산업 전반의 구조가 그렇게 만드는 거니까.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노조에게도 일말의 책임은 있다.

오늘 강의 시간에 들었다. 노조위원장의 연봉은 1억 5천에 1년동안 사용하는 경비가 2억5천이라고..

내가 이상한걸까??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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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9-14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통신이란 책에서 들었는데요 대기업 직원들의 임금인상은 결과적으로 중소기업의 임금도 상승시킨다고 하던데...글구 연봉 1억5천은...설마 그러겠어요. 그런 데가 있을지 몰라도 보편적인 현상은 아니지 않을까요?

꼬마요정 2005-09-15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신문 칼럼에 대기업 직원들의 임금 상승은 결국 중소기업의 희생으로 이루어진다는 내용이 실렸었대요.. 아직 찾아보지는 못했지만, 읽어보려고 뒤지는 중이랍니다. 사실, 하청업자는 늘 힘이 없어 대기업의 횡포에 시달리잖아요... 서글픈 현실이지요... 연봉 1억 5천.. 아니길 바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