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나는 웰빙이 단순히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어떤 하나의 개인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행태라고 생각했는데, 삼성경제연구소 포럼을 보고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웰빙은 '행복', '삶의 만족, '질병이 없는 상태'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행복'이나 '삶의 만족'을 추구하는 웰빙은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이 되고, '질병이 없는 상태'는 개인적 건강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웰빙 문화의 등장과 향후 전망, 전영옥, 삼성경제연구소>
이 포럼에 따르면 구미에서는 생태주의, 채식주의 등과 같이 친환경적인 사회적 대안운동이 사회에 뿌리 내려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회적 웰빙으로서의 웰빙이 자리잡았다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에 대중매체를 통해 들어온 이 개념이 마침 황사나 광우병 등 질병 재해가 만연하던 시기와 맞물려 개인적 웰빙을 지향하게 되었다. 게다가 웰빙 식품이니 요가니 해서 광고를 통해 더더욱 개인적인 건강을 추구하는 '상품 판매' 쪽으로 치우치게 되었는데, 이러한 현상은 구미나 일본에서 '복지'를 강조하는 웰빙과는 다르다.
웰빙이 개인주의 성향의 극치라고 여기고 있던 내가 무지하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포럼이었다. 후훗. 역시 모르면 가치판단을 유보하는 게 상책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웰빙은 개인주의의 극치이니 따지고 보면 잘못된 판단을 내린 건 아닌 것 같지만, 왠지 가면 갈수록 알아야 할 게 너무나 많고, 나는 너무나 모른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