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피아노를 쳤었다. 팔 수술만 아니었다면 제법 더 잘 칠 수 있었겠지만, 난 피아노를 그만둬야 했었고, 그게 못내 서글펐다. 비록 재능이 있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내 손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자아낸다는 건 신비로운 일이었다. 그랬기에, 지금 돌아보면 그 때 조금만 더 쳤었다면, 아직까지 나름대로 좀 칠 수 있지 않았을까... 안타깝기도 하다.

워낙 손이 작았던 터라 늘 도에서 도까지 닿지 않아 애 먹었었다. 치고 싶어도 늘 제대로 칠 수 없었던 곡..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 지금이야 손이 닿으니 칠 수 있지만, 어릴 때는 너무 치고 싶어도 칠 수 없어 마음이 아팠던 곡이다. 그런 곡을 다시 들으니.. 괜히 가슴이 서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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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4-01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팔 수술이요? 무슨 일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치시고 싶으면 해보세요..^^*

꼬마요정 2005-04-01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9개월 때 화상을 입었거든요.. 그거 땜에 부모님 고생 많이 하셨어요.. 저는 괜찮았는데..^^ 지금 집에서 하농 연습하고 있어요... 취미 생활로 다시 시작해 보려구요... 그런데다 마침 이 노래를 들으니 마음이 짠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