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애 2 - 완결
현지원 지음 / 이너북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읽다가 던져 버리고 싶었다.

나는 냉정하고 차가운, 카리스마를 지닌 남주를 좋아한다. 그리고 그에 못지 않게 정열적이고 불같은 성정의 자존심 강한 여주를 좋아한다. 그런데 이 책은 뭔가. 이미 인간이기를 포기한 듯한 남주와 질질 끌려다니기만 하는 여주. 아무리 재벌 후계자라 해도, 어릴 때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해도 여자를 무시하는 게 정도가 있지. 가난하지만 상냥한 성품의 여주를 한 번 보고는 저 여자는 꽃뱀류다라고 단정을 지어버린다. 가진 것 없으면 꽃뱀인가? 물론 남주는 대부분의 여자를 꽃뱀으로 본다. 아니면 덜떨어진 바보던가. 자신만 잘났다 이거다. 차강현. 그는 그런 남자였다. 그래서 지수를 극한으로 몰아붙여 자신이 원하는대로 이용한다. 처음에는 협상에 쓸 미끼로 외국인 사장 침실에 밀어넣더니, 그녀가 도망치자 그녀의 오빠의 신병을 붙들고 그녀를 모욕하며 자기 편한대로 내몬다. 그녀에게는 자유도 없었고, 그렇다고 그가 사랑을 주는 것도 아니다. 순진한 지수는 처음에 그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뒤이어 일어난 일들을 보면 그렇지 않았다. 그는 사랑과 결혼을 이야기하는 그녀에게 냉정한 어조로 상처를 줬다. 그리고는 미인계에 이용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품에 가두어 날지 못하게 했다. 그래놓고서는 그녀의 마음을 원했다.

지수는 그런 강현에게 제대로 말도 못한다. 눈빛으로 쏘아붙이지도 못한다. 그저 눈물만 흘릴 뿐. 그런 그녀가 용기를 낸 것은 단 한번. 아이를 지우라는 강현의 말에 도망을 친다. 그리고 그녀가 떠나고서야 그는 그녀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다. 뭐, 지수는 쉽게 강현을 용서한다. 좀 더 괴롭혔어야지. 

사랑하는 방식을 몰라서? 사랑 받고 싶었을 뿐이라고? 사랑은 믿지 않는다고? 웃기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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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3-05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 가차없군요..^^* 저도 이 책 도저히 리뷰를 쓰고싶지가 않더군요 ..흐흐~

꼬마요정 2005-03-05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보고 덥썩 빌렸다가... 후회막심이었더랬죠~ 날개님도 같은 심정이셨다니..ㅋㅋ 남주도 남주지만 정말 여주가 맘에 안 들었어요~~ 칫칫

다락방 2007-05-13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훗.

꼬마요정 2007-05-16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