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을 하다보면... 좀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특히 부가가치세 신고기간이면 느끼는 건데...
부가가치세를 소득세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거다.
부가가치세는 간접세로서 물건을 산 사람에게서 이미 받아놓았다가 부가세 납부할 때 그 돈을 내는 거다. 그런데 우리 사장님들은 내가 번 돈에 대한 소득세를 두 번 뜯어간다는 생각을 하시니...
우리나라는 간접세 비중이 너무 높다. mb정부 초기에 부가가치세를 12%로 올리겠다고 한 적이 있었다. 어찌나 놀랬던지...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가세 별도란 말은 정말 듣기 싫고 돈 아까운 일이고, 판매자 입장에서는 부가세 별도로 해서 부가세를 따로 받는 게 돈 안 아까운 일이다.
부가세 별도가 보편화되면 물가가 올라가버리는 거고,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2. 요즘 한창 일용직 신고한다고 바쁘고, 곧 연말정산 한다고 준비중인데, 얼마 전에 어떤 원어민 강사가 연락이 왔다. 세금 내는 거 보니까 공제를 더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문의였는데..
왠지 국부유출이라는 느낌이 들어 별로 해주고 싶진 않았지만 그 일을 가지고 오신 분이 너무 신나하면서 일을 하시기에 그 외국인더러 사무실로 오라했다.
열심히 준비해서 외국인을 만났다.
근데... 그가 원한 건 한국에 있는 동안 미국에 세금 낼 기간이라서 미국세금 절세를 도와달라는 거...
완전 뻥~ 쪘다.
나는 원어민 강사하면서 학원에서 월급 받고 이번에 연말정산하는 거 도와달라는 건 줄 알았는데 생뚱맞게 미국세금이라니...
저기요.. 나는 한국세무사거든요.. 미국은 주마다 세금도 다를텐데..쩝
수수료도 못 받고 돌려보냈다. 영어 하시는 분만 신나서 그 외국인과 대화하다가 가셨다.
3. 다시 부가세 얘기를 좀 하자면..
어떤 사장님은 진짜 멋졌다.
세금이 엄청나게 많이 나와서 살짝 걱정돼서 전화드렸더니
"돈을 벌었으면 그만큼 세금을 내야지~"
허허 웃으시며 세금 내셨다.
멋지다.
이 분 돈 많이 버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