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모나와 베르툼누스

프란체스코 멜치, 1517~20년작, 패널에 유채, 185 x 134cm, 베를린 스타틀리헤 박물관 소장

포모나는 로마 신화의 과수의 여신이며, 베르툼누스는 그녀를 사랑하는 계절의 신이다. 아름다운 포모나에겐 구애자들이 끊이질 않았지만 포모나는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베르툼누스는 포모나와 조금이라도 가까이 있기 위해서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신하여 그녀 주위를 맴돌다가, 마침내 노파의 모습으로 다가가, 한 냉정한 귀부인과 그녀를 사랑하다 자살한 청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 마음이 흔들린 포모나 앞에, 잘생긴 본모습을 드러내며 진지하게 프로포즈한다. 얼음공주 포모나를 녹여버린 베르툼누스의 열성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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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메트리오스 2004-08-30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건 감동스런 이야기네요. 과수와 계절의 신이라 그런지 더 잘 어울리고요. 데카메론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나오는데 거기선 자살한 남자가 개를 시켜 여자를 매일 쫓게하지요. 여자는 죽지만 계속 살아나고.....^^;;(데카메론에선 여자에게 계속 차인 남자가 이 이야기로 여자를 '설득'해서 해피엔딩이 되지요 ㅋㅋㅋ)

꼬마요정 2004-08-30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카메론도 재미있게 읽었더랬죠... 그 시대에 그런 작품이 나오다니..라는 생각도 했구요~~ 아직도 기억나는 이야기는 친구의 아내를 꼬신 남자에 대한 복수로 그 친구가 그 남자의 아내를 꼬신 거... 어찌나 황당하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