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코 멜치, 1517~20년작, 패널에 유채, 185 x 134cm, 베를린 스타틀리헤 박물관 소장
포모나는 로마 신화의 과수의 여신이며, 베르툼누스는 그녀를 사랑하는 계절의 신이다. 아름다운 포모나에겐 구애자들이 끊이질 않았지만 포모나는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베르툼누스는 포모나와 조금이라도 가까이 있기 위해서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신하여 그녀 주위를 맴돌다가, 마침내 노파의 모습으로 다가가, 한 냉정한 귀부인과 그녀를 사랑하다 자살한 청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 마음이 흔들린 포모나 앞에, 잘생긴 본모습을 드러내며 진지하게 프로포즈한다. 얼음공주 포모나를 녹여버린 베르툼누스의 열성에 박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