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케스티스, 아드메토스 대신 목숨을 내놓다

프리드리히 하인리히 퓌거 作

아드메토스 왕이 죽을 날을 받았다. 죽음의 신은 왕 대신 죽어줄 사람만 있으면 왕이 살 수 있다고 한다.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왕인 만큼, 아드메토스는 대신 죽을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웬걸, 충성스러운 신하들은 꽁무니를 뺐다(목숨바쳐 충성하는 거와 대신 죽는 건 다른 문제라고요), 살 만큼 산 듯했던 늙은 부모도 고개를 저었다(늙은이가 아이고 빨리 죽어야지 하는 게 거짓말인 것도 모르냐?). 사신의 약속날짜는 하루하루 다가오는데 아무도 왕 대신 죽을 사람이 없었다. 보다 못해 나선 사람이 사랑하는 왕비 알케스티스. 알케스티스가 어디 보통 왕비이던가. 그녀를 아내로 맡기 위해 아폴론의 도움까지 받았던 아드메토스다. 그런 그녀가 대신 죽겠다고 나선 것이다. 아드메토스의 사랑이 알케스티스보다 못했던가, 결국 알케스티스는 남편 대신 사신을 기다리게 되었다(다행히 아드메토스의 친구 헤라클레스가 사신 뒷덜미를 휘어잡고 끌어내는 바람에 알케스티스는 무사했다. 하지만 나라면 그런 남편 다신 안 보고 산다. 대신 죽겠다는데 오냐 그래라 하는 남편은...).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데메트리오스 2004-08-26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오는 사신을 내쫓은 헤라클레스가 더 웃기는군요.

꼬마요정 2004-08-26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헤라클레스 덕분에 알케스티스가 살았잖아요..^^*
그나저나 정말 아드메토스 너무해요~~~!!^^*

mira95 2004-08-26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 진짜 너무하네요...

꼬마요정 2004-08-26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음 앞엔 사랑이고 뭐고 다 필요없는가요? 알케스티스가 살아서 정말 다행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