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숨가쁘게 보냈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보고.. 심지어 아무것도 안 해보기도 했다. 

여름의 끝은 나를 조급하게 만든다. 

여름을 손꼽아 기다리던 내게 여름의 끝은 아쉬움.  

하고 싶은 것들도 느끼고 싶은 것들도 많은데 여름은 너무나 짧다. 

특히 이번 여름은 비도 많이 오고 이상한 날씨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다. 추위를 워낙 많이 타기 때문에 물에서 놀려면 많이 더워야 하는데 그런 날씨가... 8월 들어서는 거의 없었다. 입술이 새파래져 가며 물에서 논다. 애처럼. 

여름은 많이 더워야 하지만, 다른 이들을 생각하면 올 여름처럼 시원한 여름도 괜찮다. 냉방이 안 되는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 뜨거운 열기를 고스란히 받는 곳에서 생활하시는 분들, 심지어 길동물들까지. 

다시 여름의 끝에서 나는 2011년 지난 8개월을 정리해본다. 여름이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2012년 새해가 올 것만 같다. 매년 차가워져가는 날씨 속에서 마음이 한 해의 끝을 향해 간다. 

반짝이며 작열하는 햇빛도, 하얀 점조차 보이지 않게 파란 하늘 때문에 다들 더워하는 모습도, 불지 않는 바람을 원망하지만 막상 바람이 불면 더 더워져서 불평하는 사람들도 이제 내년에나 볼 수 있겠지.  

한 해의 여름이 아쉽게도 멀어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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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9-01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좀 아쉬웠으면 좋겠는데 워낙 고생을 해서 그런지 얼른 가버렸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참 이상하죠. 하루를 보면 시간이 안 가는 것 같은데 뒤돌아 보면 몇개월이 후딱 가니 말이에요. ㅋㅋ
그래도 제가 봤을 때는 봉사활동도 다녀 오는 꼬마요정님이 꽤나 알차게 보내신 것 같아요. 무엇보다 좋은 목표를 꼭 세우셔서 앞으로 후반기를 잘 보내셨으면 해요. 목표는 희망의 다른 말이까요. ^^ ㅋㅋㅋ

꼬마요정 2011-09-01 20:32   좋아요 0 | URL
저한테 겨울이 그래요..ㅜㅜ 겨울은 너무 힘들어요. 춥고 또 춥고 더 춥고.. 흑흑 봄만 기다리지만 봄은 너무 비싸요. 꽃샘추위도 겪어야 하고 말이죠..ㅜㅜ 루쉰P님두 2011년 남은 날들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