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사에서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여름 불교학교 행사를 한 지 벌써 3년째다. 아는 스님의 부탁으로 어제 아침에 감산사로 갔다. 40명이 넘는 아이들이 절 생활도 해 보고 불교에 대해서도 배워보려고 모였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보고 있으니 괜히 흐뭇했다. 이런 데 올 정도면 정말 착한 아이들이다. 스님들 말씀 잘 듣고, 선생님들 말씀 잘 듣고.. 물론 아이들이다 보니 장난도 많이 치고 산만하긴 했지만 다들 너무 착했다. 대답도 잘 하고, 외우라는 거 잘 외우고, 조용하게 스님 말씀도 듣고, 발우 공양도 했다. 애들이 어찌나 잘 따라하던지 어른인 내가 분발해야겠다 싶었다. 

동생은 목요일에 가서 오늘 나와 같이 왔다. 동생은 방학이라 시간도 괜찮았고, 난 중간에 중요한 약속이 있어 토요일에 가게 됐는데, 금요일 밤에라도 갈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이 많아서 동생은 정말 지친 얼굴이었다. 하긴 새벽 세 시에 일어나니 안 피곤하고 견딜까.. 

애들은 원기왕성하다. 그렇게 많은 일을 했는데, 심지어 아침 5시에 일어나서 108배까지는 아니더라도 절도 많이 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신나게 뛰어다닐 수 있을까.. 아.. 정말 대단하다. 그 체력 너무 부럽다.....!!!!!! 

오늘 오전 11시에 수계식을 마치고 해산해야 하는데 좀 늦어져서 12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공양도 안 하고 동생과 나는 뒷정리를 하고 제일 마지막으로 떡볶이랑 떡을 좀 먹고 스님께 인사드렸다. 내년에도 꼭 오라시며 해맑게 웃으시는 스님을 보고 웃었다. 내..내년에도 와야하는구나..하하;; 

힘들지만 뿌듯했다. 뭔가 올해 큰 일을 한 느낌.. 후후 

반이 두 개였는데 함께반과 더불어반. 난 더불어반 도우미 선생님이었다. 노란 옷을 입고 있는 아이들이 정말 귀여웠다. 탑 만들기 할 때 어찌나 신나하던지..ㅋㅋ 

내가 사진을 찍어서 나는 안 나왔지만 내 동생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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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8-08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정말 진정한 지존이십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갑자기 눈물이 T.T

전 차원이 다르지만 폭우 피해를 입은 친구집을 도와주다가 제가 더 민폐를 끼치는 행동을 하고 왔죠. 체력도 저질이고 하다보니 자원봉사가 자원민폐를 끼치며 다녀서...거기서 같이 자원봉사하는 군인들에게 꽤나 눈총을 받아야 했습니다. 푸하하하!!

암튼 이 더운 여름 잘 지내고 계시네요. 아 회색옷 여성 분이 동생 분이시군요. 여동생을 비춰 볼 때 꼬마요정님의 미모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푸하하하!!

꼬마요정 2011-08-08 13:42   좋아요 0 | URL
뭐 말이 자원봉사이지 강제봉사라는..ㅋㅋ 스님께 직접 연락왔는데 안 갈 수 없죠..^^;;

루쉰P님도 자원봉사 하신다고 고생하셨군요~ 고생하셨어요~~ 요즘 물난리가 나서 큰일이죠. 부산은 괜찮았지만 다른 곳은 피해가 크더라구요.

동생이 저보다 훨씬 더 이쁘답니다. 닮았는데 어찌된게 동생이 훨씬 더 이뻐요. 왜 그럴까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