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드라마 이야기를 들었을 때 완전 반했다. 김종서의 아들과 수양대군의 딸이라니.. 이거 이거 정말 내 감성을 자극하는 애틋한 로맨스가 나오겠구나.. 하고 말이다.
그러다가 오늘 대충 4회까지 봤는데, 으악.. 절절했다. 연기가 더 좋았더라면 정말 더 좋았겠지만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니까 쿨하게 포기한다. 이건 줄거리가 나하고 딱이니까 내 상상대로 즐기기로 맘 먹었다.
의외로 박시후가 잘 어울려서 놀랐다. 처음엔 괜찮을까 싶었는데 제법 감정이입이 된다. 경혜공주 역의 홍수현은 정말 괜찮았다. 연기가 셋 중에 제일 좋다. 김영철의 존재감은.. 내 입장에서는 이순재보다 좋았다. 아무래도 이순재가 당하는 쪽이라 그런가.. 궁예로서 위세를 떨치던 김영철의 멋진 모습을 여기서 또 보다니.. 므훗^^
연기는.. 정말 그냥 덮으련다. 영상미도 좋고 무엇보다 실존인물들을 엮어서 달달하지만 애참한 로맨스를 그리고 있지 않은가. 결과는 동반자살 아니면 같이 도망 가는 것이겠지만...
김승유는 실존 인물이라고 한다. 순천김씨대동보에 유일하게 그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하는데, 처음엔 김승유가 허구의 인물인 줄 알았다. 부인은 여흥 민씨이며 자식까지 있다.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의 반응도 그러했다. 으앗, 멋있다. 근데 나이차가 영 다르지 않나??? 친구들 말이 그냥 드라마니까 설정이겠지. 과연, 야사에는 김종서의 손자와 수양의 딸이 사랑했다 하니.
문채원이 연기하는 김승유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자 금기의 여인인 세령이야말로 허구의 인물이다. 수양대군의 장녀는 의숙공주, 세선이다. 지금 세령의 여동생으로 나오는 인물.
계유정난 이후 살아남은 김승유는 복수만을 꿈꾸게 되고, 세령은 아비에게 등을 돌리게 된다는 데 그들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
주제가 여원여모 노래 가사가 좋다. 감정이입 돼서 열심히 듣고 있다. 으윽.. 운명이 그대를 보여주고 뺏어간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