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한진중공업 희망버스가 왔다. 만 명 정도 타고 왔단다. 고마운 일이다. 

노동자는 연대해야 한다. 힘이 없으니까. 이렇게 뭉쳐도 공권력에 당하기 힘들다. 말을 잘해서 해고당했다는 김진숙 씨를 보면 목숨을 걸고 싸워도 경영진과 언론, 한나라당에 몰매를 맞고 있으니. 

경제가 어려워서, 불황이라서 뭐 다 비슷한 말인데, 그래서 월급을 동결하고 노동자를 해고하고 긴축경영을 한단다. 근데 왜 노동자들만 어려움을 나눠야 하는걸까? 

자동차 산업을 말아먹어도 이건희는 여전히 돈 많이 받고 방만한 경영으로 어려움에 처한 한진중공업 경영진은 경찰과 용역의 보호를 받는다. 용역? 깡패와 결탁한 경찰이라니. 부끄러운 일이다. 

2. 

이노무 언론은 어떻게 해서든 노동자들을 나쁘게 몰아간다. 파업은 부당한거라고 외치고 말이다. 왜? 어째서 파업이 부당한걸까? 노동자가 싸울 수 있는 수단은 자신이 제공하고 있는 노동을 제공하지 않는 거 아닌가. 노동자의 권리 중에 하나인데 그게 왜 나쁘다는 건지 모르겠다.  

귀족노조? 귀족노조라고 치자. 그래서 귀족노조는 노동자 아닌가. 귀족노조든 아니든 노조는 노동자에게 꼭 필요한 거고, 아무리 그래도 경영진만큼 돈 안 받아간다. 그리고 귀족노조라는 것도 노조 약화시키려는 유언비어 중 하나다. 회사가 미쳤다고 노동자가 돈 많이 받아가는 거 눈 뜨고 보겠나.  

3. 

적게 가졌든 많이 가졌든 자본을 가진 놈들은 뭉쳐서 자신의 부를 지키려고 한다. 많이 받든 적게 받든 노동자는 노동자인데 패가 갈린다. 연봉이 7천만원이 넘어도 노동자가 부당하다고 생각해서 파업을 하겠다면 파업을 하는거다. 연봉이 7천만원 넘는다고 해서 노동자가 자본가 아니다. 일을 하고 정당한 대가를 받겠다고 하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4. 

대학 가면 특히 상대 학생들은 노동법을 전공필수로 배웠으면 좋겠다. 자기들이 경영학 배우니까 경영자인 줄 아는데, 대다수는 노동자다. 비정규직, 정리해고 등이 자신들과 상관없다고 생각하겠지만 막상 취업하고 세월이 좀 지나면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물론 쉽게 취업을 할 수 있다면 말이다. 

5.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엄청난 사교육 열풍에 시달리게 될 거다. 이런 직업을 갖지 않으려면 번듯한 대학 나와야 하고, - 물론 거기 나온다고 해서 이런 일 안 당하는 건 아니지만- 계속해서 공부기계처럼 공부하고 인성 교육은 온데간데 없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해야 하는 건 너무한 일이다. 태어날 때 재벌로 태어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권력을 가지지 못한 채 태어났다는 이유로 쓰고 버리는 나사 취급 당하는 건 너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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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1-07-10 0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태가 정말 심상치 않은 것 같아요. 뉴스를 계속 보고 있는데 마음이 많이 쓰이네요.
현장에 있는 언니 말에 의하면, 이제 살수차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 비오는 날, 돌아갈 곳이 없는 사람들에게 뭐 하는 짓인지....

꼬마요정 2011-07-10 13:24   좋아요 0 | URL
최루액 섞어서 뿌리고 곤봉, 방패로 때리고.. 동네 골목에 아주머니들 모여 있으니까 불법집회라고 해산하랬다네요. 동네 아주머니들 어이없고..

이정희 의원은 괜찮은지 모르겠네요. 어제 얼굴에 최루액 맞고 병원 실려갔다던데.. 국회의원에게까지 이런다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떻겠어요. 너무 가슴 아파요.

글샘 2011-07-10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동법은 사법고사에서도 선택입니다.
법관도 모르는 법이죠.

꼬마요정 2011-07-10 14:32   좋아요 0 | URL
이런 나라에 살고 있군요.. 국민의 절대다수가 노동자인데 말이죠.

마녀고양이 2011-07-11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대, 절대 공감합니다.

꼬마요정 2011-07-11 13:32   좋아요 0 | URL
슬픈 현실이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