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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의 싱크탱크들
이저 윌로치 지음, 차재호 옮김 / 홍익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과연 이 책이 여타 다른 나폴레옹의 전기와 다를 것이 무엇인지 그 큰 차이점은 찾기 어려웠다. 단지 나폴레옹의 이야기만 적은것이 아니라 그의 신하들을 배제시키지 않았다는 것 뿐...
이 책 표지의 구절이 나를 이끌었었다.
"리더는 만들어지지만 참모는 태어난다."
과연 이 책이랑 이 구절이랑 맞는 것인지 의문이 생겼다. 오히려 "리더는 태어나고 참모는 리더에게 복종해야 한다."가 더 어울리는 것은 아닐지... 이 책에 나오는 참모들은 하나같이 나폴레옹의 힘이 두려워 자기가 할 말을 다 하지 못한다. 물론 집권 초기에는 어느 정도 나폴레옹과 참모들의 힘이 대등했기 때문에 대화나 협상이 이루어지곤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특히 집권 말기인 제정 시대에 들어서면 참모들은 그들의 입과 귀를 닫아야만 했다. 나폴레옹은 그의 신하들에게 의무는 주지만 권력을 주지 않았다.
이것은 그의 신하들이 일을 함에 있어 자신을 넘어서거나 불복하지 못하게 하는 하나의 계책이다. 이 사실을 보아서도 그의 참모들이 나폴레옹 밑에서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거나, 자신의 정치 이상을 펴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지 않은가... 권력이 없는데 어떻게 자신의 할 말을 다하고, 이상을 펼칠 수 있단 말인가... 앞 표지의 거창한 문구와는 다른게 읽은 후 조금은 씁쓸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