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질거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만나던 시간만큼의 시간이 지났다.
오늘, 우연히 서로를 알아보았을 때..
...묘했다.
차라리 그냥 스쳤으면 좋았을걸..
못 알아봤으면 좋았을걸..
한 때는 정말 정말 사랑하던 사람을,
사랑이 끝난 뒤,
사랑하던 날들만큼의 시간이 지나고
내 삶에 흔적조차 남지 않았는데,
더 이상 떠오르는 일조차 없어진 지 오래인데,
그저... 우연히 만나졌다.
어색한 웃음과 가벼운 인사말, 피하고 싶어 뒷걸음질치는 모습까지..
짧은 인사말을 주고 받은 후 돌아선 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기분이... 서글펐다.
사랑을 할 때는 그렇게 반갑고 보고싶던 이가,
그 감정이 사그라진 후에는 가능하면 마주치지 않기를 바라게 되는 마음이라니..
사람이.. 사랑이.. 괜히 아파와서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