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에 정을 준다는 건.. 아름다운 일인 동시에 괴로운 일이다...세상의 모든 이들은 이별을 하며 산다.. 태어남은 곧 만남과 이별의 연속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누구든 만나고 헤어짐의 사슬에서 벗어날 수 없다.

어떤 이는 만나면 즐겁고, 어떤 이는 만나서 괴롭고, 어떤 이는 만나서 나에게 이득이 되며, 어떤 이는 만나서 나에게 손해를 입힌다. 어떤 이는 만나도 아무런 느낌이 없고, 어떤 이는 만나서 나에게 큰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이는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동식물에게도 해당되며 심지어 이성이 없는 물체에까지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이 세상의 현상을 이루고 있는 모든 '것'에 적용된다고 할 수 있겠다. 누구나 이런 현실을 부정하지는 못한다.

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고, 그들 중 대부분과 헤어졌다. 어떤 헤어짐은 너무나 슬펐고, 어떤 헤어짐은 무의미했으며, 어떤 헤어짐은 기뻤다. 어떤 헤어짐은 나에게 절망을 안겨줬고, 어떤 헤어짐은 나에게 희망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내가 겪고 있는 헤어짐은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

책임 질 수 없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나에게 능력이 없다면 부양할 대상을 가지면 안 된다. 나에게 있어서 부양할 대상은 고양이들이었다. 근 4년을 나와 함께 지내던 아이들을 오늘 떠나보냈다. 죽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더 이상 돌 볼 능력이 내게는 부족했다. 그 고양이들이 족보가 있는 애완고양이들이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졌겠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들은 도둑고양이었다.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인해 이제는 모두 내쫓았지만, 나나 우리 가족 모두 마음이 아프다.

집착할 사람이 없어서인가.. 나에게 고양이들은 특별했다.

한낱 미물인 동물과의 헤어짐도 이렇게 아픈데, 사람과 헤어지려면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견뎌야 할까... 무수히 스쳐지나는 사람들 중 내가 마음을 열었던 이들과의 헤어짐을 어떻게 견뎌야할까...

한 때 나의 모든 열정을 바쳐서 사랑했던 한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과의 헤어짐은 무의미했다. 몸은 헤어졌어도 내 마음은 여전히 그와 함께 하기 때문이다. 헤어진지 벌써 1년이 되었나..2년이 되었나.. 시간은 정처없이 흘렀지만 나와 그의 만남과 헤어짐에는 시간의 흐름이 없다.

다시는
그런
만남이나 헤어짐을
경험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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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심이 2004-06-10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친구가 그런말을 하더군요..사람은 사귄 시간, 딱 그만큼 그사람과 헤어진 후에 기억한다고요..믿지않았습니다. 믿고 싶지않았습니다. 그래도 그것은 사실이더군요..

꼬마요정 2011-06-28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그렇네요 지금 막상 생각해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