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

쓰디 쓴 커피 한 잔이 일상이 되어버린 오후

허탈한 마음으로 마셔버린 그 커피엔 너의 향기가 가득한데..

이젠 그리움이 익숙해져 버린 듯 해...

너 떠난 뒤로 난 밤이 싫어졌지

밤이 오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젖은 눈으로 까만 하늘을 바라본다

가슴 쓰린 아득함을

기억 저 편에서 숨쉬고 있는 추억으로 달래려 하지만...

아득한 기억의 끝은 언제나 너의 차가운 눈빛일 뿐...

때로는 따스한 말 한마디 바래도 보지만

귀찮은 듯 너의 표정은 날 아프게 해

우연처럼 부딪히는 너의 모습에 내 눈은 젖어들어가고

나의 절규도, 나의 눈물도

모두 밤의 향기 속으로 녹아내려..

너 하나만으로 아름다웠던 시간들..

이제는 그리움만 남았어

(그래도) 혹시나 하는 어설픈 기대를 가져보지만

헛된 바램은 더 이상의 기다림을 힘들게 해..

서툰 바램은 원망일테니-

(그러니) 그대-

이젠 안녕

원하는 마음이 간절하면 얻을 수 있다는 말은 거짓일거야

그토록 널 원했는데 넌 떠나갔으니-

                     -19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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