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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포르노그라피
김별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0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단지 내가 여자여서도 아니고 성에 관심이 많아서도 아니었다. 다만 비뚤어진 성의식이 난무하는 우리 사회를 강타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들었기에 선택했었다. 사실 조금 그런 부분도 있었다. 그리고 안 그런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이 정도의 소설을 발표할 정도라면 우리 사회도 성의식이 많이 성숙하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성의식 신장에 큰 역할을 하고 이런 것은 아니다. 다만 이렇게 조금씩 이런 책들이 나오고 평가를 받고 이러면서 우리의 성의식이 성장하게 되는 것 아니겠는가.
이런 저런 많은 칭찬과 비판을 받았지만 사실 우리가 뭐라고 이야기할만한 그런 내용은 아니다. 김별아 씨는 자신이 어릴 적부터 느낀 성에 대한 것들을 적어 놓았고 또 경험들에 살을 붙여 전개한 다분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 사회 모든 여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김별아 씨 개인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녀가 느낀 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녀의 사고방식에 우리가 칼을 댈 필요는 없다. 그녀는 그녀가 느낀 삶 그대로를 나열했으니... 이 책을 읽고 많이 느꼈다. 그래도 우리 사회의 성의식은 많이 성숙했구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