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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 - 열린문고 31
김만중 지음 / 일신서적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구운몽은 조선조 숙종 때 김만중이 귀양을 갔을 때 어머니를 위해 하룻밤만에 썼다고 하는 언문 소설이다. 김만중은 이 소설을 한문으로 쓰지 않고 오로지 한글로만 써내려 갔는데 그야말로 우리말로 쓰여진 고전이라 할 수 있다.
천상에서 수도를 하던 성진은 스승의 심부름을 갔다가 여덟명의 아름다운 선녀들을 만나 희롱을 하다가 돌아와 번뇌와 망상에 흽싸인다. 이를 알게 된 그의 스승이신 육관대사가 그를 육도로 내쳐 그에게 온갖 부귀영화와 미색이 출중한 처첩들을 만나도록 한다. 인간세계에서 양소유로 태어난 그는 신동이라 불리우며 어린 나이에 장원급제를 하고 아름다운 처녀들을 만나 사랑을 하고 오랑캐들을 무찌르고 황제의 딸들을 아내로 맞이하고 정승의 반열에까지 오르게 된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지위와 여인들을 거느리고 풍족하게 살던 중 문득 부귀영화나 모든 것들이 허망하고 무상함을 깨달아 머리를 깎아 수도에 정진하려 할 때 육관대사가 나타나 이 모든 것이 한낱 꿈이었음을 깨우쳐 주고 성진은 인간세상과 부귀영화에 대한 번뇌와 망상을 털어버리고 수도에 정진해 마침내 도를 이루었다는 내용이다.
무척 단순한 듯 하지만 상당히 깊은 내용을 품고 있는 작품이다. 이 글을 읽고 나니 장자가 했던 말인 '꿈에 나비를 보니 내 꿈에 나비가 있는 것이냐, 나비의 꿈에 내가 있는 것이냐'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