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제국 진시황가의 CEO들
진문덕 지음, 원지명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상당히 놀랐다. 진이라는 거대한 나라를 창업적 측면에서 아예 기업과 같은 위치에 놓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 무왕이나 목공, 진시황 등을 기업의 최고 경영자인 CEO라고 생각하고 진나라에 대한 역사를 쓰고 있다. 나는 이 책이 정책 결정자이자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CEO와 그 밑의 참모들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며 백성들은 위정자들이 선동하면 선동하는대로 따라오는 것이라고 취급한 것이 좀 불쾌했다. 왜냐하면 황제가 CEO라면 백성들은 기업의 제품을 소비하는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확실히 진대에 살던 백성들은 위정자의 지시대로 따라야 했을 지 모르나 현대는 그렇지 않다. 소비자들은 소비자 보호단체 등을 중심으로 하여 기업의 횡포에 나름대로 대응하며 의사를 전달하고 관철시키고자 노력하기 때문이다. 물론 진 제국의 창업부터 몰락까지 최고경영자의 행동양식이나 태도가 어떠했으며 그것이 어떻게 성공까지 몰고 갔는지를 현대의 기업 경영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하여 쓴 글임을 안다. 하지만 어느정도 소비자들에 대한 배려가 있었으면 하는 게 나의 작은 바램이었다.

중국 역사에 관심이 많은 나로써는 이 책의 시도가 너무나 반가웠다. 상대에 속해 있으면서도 역사를 사랑하는 나 같은 학생이 읽기에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경영도 공부하고 역사도 알 수 있는 괜찮은 책이었다. 조금만 더 시야를 넓혀 소비자에 대한 측면까지 다루었다면 아주 훌륭한 책이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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