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토드 부크홀츠 지음, 이승환 옮김 / 김영사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경제사상사와 경제학설사 중간 쯤 위치한다. 저자인 토드 부크홀츠는 뛰어난 이야기꾼이다. 자칫 지루하기 그지없을 많은 이야기들을 재미있고도 익살스럽게 풀어 놓았기 때문이다. 정말 주제는 난해하면서도 지겨울 수 있다. 한 사람의 이론을 알기 위해, 그 사람의 생애와 가치관, 영향을 끼친 사람들, 사히적 배경 그리고 이론 이야기까지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술술 자연스럽게 그려놓고 있다.

그렇게 해서 경제학의 기원에서부터 아담 스미스를 필두로 한 고전학파, 천재 카를 마르크스의 마르크스주의(물론 이 책에서는 마르크스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지는 않다. 저자는 마르크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 마셜의 한계이론, 베블런과 구제도학파, 신제도학파까지 설명하고 또 다시 천재적인 경제학자인 케인스의 이론과 그에 맞선 통화주의자들, 그리고 공공선택학파를 설명하고 끝으로 여러 비주류 학파들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양도 얼마 되지 않는다. 표지도 얇다. 얇지만 있을 건 다 있는 책이다. 경제사상사와 경제학설사를 어렵지 않게 설명하는 건 무척 힘든 일일 것이다. 하지만 토드 부크홀츠는 해 냈고, 나는 이 책을 읽고 많은 것을 배웠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책이 94년도에 1판이 인쇄되어 나온 뒤 2001년에도 여전히 1판이 인쇄되어(36쇄) 나온다는 것이다. 즉, 94년 이후의 경제사상사, 학설사의 이야기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급변하는 현대의 우리가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최근 10년 간의 이야기를 토드 부크홀츠의 책에서 알지 못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이 책은 경제 쪽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겐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는 읽어보면 좋은 이야기들이 한가득 있다. 교양이나 상식 측면에서 알아두면 좋은 이야기들도 많다. 특히 경제 쪽에 관심이 많거나 종사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필독서라고 할 수 있으며,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인용: '경제학자 및 정치철학자의 아이디어의 힘은 옳고 그름을 떠나 일반적으로 이해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한 것이다. 세계는 그 아이디어들이 움직여 나간다.... 선용되든 악용되든 궁극적으로 위험한 것은 아이디어이지 사리가 아니다.' - 존 메이나드 케인스의 '일반이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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