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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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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는 얼굴이 아기같은 한비야님, 책 표지가 훤~하다 생각하고 넘겼는데.. 사인과 함께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멘트가 자필로 적혀있었다. 기쁘고 또 기쁜 이 마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두 알리라. 기쁜만큼 읽는 속도도 빨라졌고, 급속도로 비야님의 매력에 풍덩 빠지게 되었다.

일기형식으로 적혀있는 이 책은 에세이다. 에세이는 무엇보다 독자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 책은 나부터가 98%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일단 누구나 줄줄 읽어내려갈 수 있도록 편안하고 쉬운 글로 적혀있다. 그리고 한국사람 대부분이 걱정하는 많은 것들(취업, 성공, 성적, 진로 등)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어가며 차분히 상담해준다. 마치 옆집 언니가 나의 고민을 들어주는 듯한 느낌이 자꾸 들어 나름 신기했던 부분이다. 

또한 월드비전에서 일할 때 겪었던 많은 일화들이 나에게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왔다. 물론 간접경험이지만, 구호활동 현장의 모습을 이렇게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니! 해외여행 경험이라곤 중국 다녀온 것밖에 없는 나에게, 이 책은 많은 호기심과 모험심을 불태워줬다. 특히 힘들게 살아가는 가난한 나라에 대한 것일수록 내 마음은 더욱 불타올랐다. 비야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여성할례에 관한 것, 물 부족 국가에서 겪는 고통, 전쟁으로 인한 폐해 등.. 어떻게든 후원금을 보내고 싶어 당장 내 계좌의 잔고를 확인해보았다 .

이것 외에도 독특한 것이 비야님은 책에서 책을 추천해 주고 있었다. 고등학교 때 100권읽기에 도전했던 것이 지금도 남아 1년에 꼭 100권은 읽는다는 비야님. 구호활동에 이리저리 정신이 없는데도 책 읽는 시간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독자들에게 좋은 책을 추천해놓고 있다. 추천책 24권 중에는 읽은 것도 있고, 지루해서 읽다 던져버린 것도 있었다. 나는, 어느새, 비야님이 가르쳐 준대로 100권 목록을 작성하고 있었다!  

이 정도 실천력이면 성공한 책 아니겠는가. 책도 성공, 나도 성공 일석이조다. 그리고 적지 않은 나이에 또 다시 세상에 풍덩 뛰어든 비야님. 그 도전정신은 이 나라 청년들이 꼭 배워야 할 부분이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끝장날 때까지 도전하는 것. 멋있고 존경스러웠다. 

앞에서 빠뜨린 2%는 바로 종교부분이다. 기본적으로 기독교(천주교와 개신교)가 아닌 나로서는 하느님 이야기와 신의 부름, 신의 대답 부분에서는 약간 이질감이 느껴졌다. 그렇지만, 모든 종교에 반감이 없고 오히려 다른 종교의 절대자에게서도 깨달음을 구하는 비야님의 모습은 과연 참다운 종교인다웠다.  

이 책은, 내가 미래에 아이를 낳으면 우리아이에게 꼭 추천해 줄 것이다. 지금도 여기저기 추천하고 다니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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