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한 시쯤 남자친구랑 금정체육공원에 자전거 타러 갔다가...

보통 평일 그 시간대면 사람이 없다. 그래서 일부러 그 시간대를 택해 자전거를 타러 갔는데 왠걸.. 말 그대로 사람들이 꾸역꾸역 몰려드는 거였다.

주차장에는 관광버스들이 가득 차 있고, 한 시간 가까이 사람들이 계속 내리면서 체육공원 강당에 모이고 있었다. 그 강당에 3천명 들어간다는데, 다 찬 듯 했다.

무슨 일이지 싶어 주위를 둘러보니..

커다란 플랜카드에 국민성공호, 부산출항식, 한나라당..이라고 써 있네...

옆에 있던 남자친구..

"여기서 큰 소리로 딴나라당 욕하면 맞아죽겠당.."

그러면서 자그만 소리로 욕하기 시작..ㅋㅋ

체육공원이야 다들 이용할 수 있고, 집회도 할 수 있는 곳이니 상관이야 없다지만, 사람도 많고, 차도 많아 자전거 타기 힘들었다.

문제는...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에 버젓이 자리잡고 있는 차들이었다.

주차장에 자리가 있는데도 소위 좋은 차들은 안으로 안으로 들어오더니 광장을 점령하고,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를 차지하고 있는 거였다.

더 웃긴 건.. 자전거 도로랑 산책로에 VIP 전용 주차장이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던 거..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조선일보 취재차량이랑 비싼 차들 세워져 있는데, 어찌나 속이 뒤틀리던지..

엄연히 주차장이 따로 있고, 거기는 사람도 다니고 자전거 다니는 곳인데 거길 막아..

주차장에 있는 차들은 죄다 바보인가..

자전거 타다가 실수로 긁기라도 했다간 난리날 것 같았다.

정말 기분 나빴다.

서민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공간에 집회를 위해 왔다면 질서를 지켜야지, 돈과 권력으로 기본 질서까지 흐트려놓고, 그러면서 나라를 다스리겠다..?? 비웃음만 살 뿐이다.

비싼 돈 주고 헬스클럽 가지 말고 좀 걸어다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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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11-01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원하게 한번 긁어줘야하는데. <봄날은 간다> 에서처럼. -_-

Mephistopheles 2007-11-01 13:01   좋아요 0 | URL
그러면서 "어떻게 정치가 변하니 엉~~ " 해야죠.

꼬마요정 2007-11-07 16:55   좋아요 0 | URL
봄날은 간다를 안 봐서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화가 났어요.. 아~~ 딴나라당 넘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