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 들어서 모두들 뒤숭숭한 나날들을 보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주에 깜짝 놀랐어요. 와, 책에서나 보던 일을 직접 겪다니... 굳이 이런 체험 안 해봐도 되는데 굳이 굳이 또 겪고 말았네요.
요새 읽었고, 읽고 있는 책입니다. 어떻게 이 시국이랑 딱 맞을까요. 트럼프가 진짜 대단한 사람이긴 하더라구요.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을 이끌 대통령으로 선출되자 온 난리가 난 걸 보면 말이죠. 물론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등등에서 극우라고 불리는 세력들이 힘을 얻고 있다니 나름 세계적으로 자국보호주의(?)가 퍼져 나가는 중입니다. 혐오가 먼저인지 이게 먼저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민주주의적 자본주의의 위기>나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에서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소수자나 난민 등 약자들에 대한 분노가 터져 나온다고 하네요. 그리고 민주주의라는 게 결코 견고하고 단단하고 오래된 체제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특히 자본주의는 속성상 민주주의와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자본이 자유롭게 움직여야 하니까요. 그런데 지금 민주주의 아닌 체제에서 경제가 발전하는 나라들도 있고 (대표적으로 중국)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민주주의가 도전받다 (미국 트럼프, 영국 브렉시트 등) 보니 민주주의적 자본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답니다. 아직 다 읽지는 못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열심히 읽어야겠어요. 아니, 근데 어떻게 내가 이런 책 읽는 줄 알고 이렇게 딱 이런 일이 터지는지...
<동조자>는 이중 스파이에 대한 이야기인데, 오늘 탄핵된 사람이 정밀 타격 이야기 하고 간첩 이야기 하니까 이 책이 생각났습니다. 분단 국가에서 이념으로 장난질 치지 말길. 자국에서 일어나는 전쟁은 최악이죠. 그냥 미친건가. 책이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는데 독특했습니다.
<울프홀>은 재밌게 읽고 있는 중입니다. 1권 읽었는데, 울지 추기경이 죽었네요. 이제 토머스 크롬웰은 어떻게 될라나요. 역사가 스포라서 결말을 알면서도 흥미진진합니다. 정치는 정치로 풀어야 하는데, 군대를 동원하면 안 되겠죠. 이 시기에 리처드 3세든 헨리 7세든 잉글랜드 왕이라면 누구나 런던탑에 수많은 정적들을 가두곤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며칠 전에 계엄이 성공했으면 누군가는 '런던탑'에 갇혔겠죠. 에드워드 5세랑 요크의 리처드처럼 실종됐을지도 모릅니다. 나원참, 16세기에 일어났던 일인데 21세기에 그런 걱정이라니... 그렇다고 여기가 북한도 아니잖아요.
<미스빌리프>는 오신자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지금 심각한 오신자 한 명이 나라를 뒤숭숭하게 만들었죠. 아, 정말 나 왜 이런 책 읽고 있는가...
귀엽지 않나요? 이러고 놀았습니다. ㅋㅋㅋㅋ 카프야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