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이다 비나이다
신도윤 지음 / 한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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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누구에게나 일어나지 않는다. 어린 시절 화재로 가족을 모두 잃은 이준은 신을 믿지 않는다. 교사가 되어 살아가면서 철저하게 신과는 상관없는 삶을 살고 있던 중 한사람 마을로 발령이 났다. 폐쇄된 마을로 들어간 그는 곧 이상한 광경을 보게 되는데...


굽었던 허리를 펴주고, 잃었던 목소리를 찾아주고, 마을을 홍수에서 구해주는 등의 기적은 무엇을 대가로 얻었던 것일까. 사람의 생명은 공평하고 동등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나 내 목숨 앞에서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신'은 소원 하나와 대가 하나를 교환했다. 그 신에게 소원과 대가는 동등했다. 소원과 대가의 가치를 재는 건 인간이었다. 인간의 탐욕은 돈과 명예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았다. 인간은 결핍된 모든 것에 욕망을 일으켰다. 


대가가 무엇인지 알았다면, 사람들은 그렇게 자신의 소원을 빌었을까? 아마 이 의식을 주관하는 이장은 자신이 마을의 질서와 마을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준다고 믿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준은 어떠한가. 


누군가의 기적을 체험한 사람들은 더 광기에 휩싸이게 되고 더 열심히 빌었다. 더 신선한 고기를 찾으려 했고 정성스레 자신의 소원을 빌며 이루어지길 소망했다. 경쟁자를 원하지 않았기에 이 비밀은 마을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폐쇄적인 장소, 금기를 가진 사람들, 기적이든 저주든 나타나는 기이한 현상. 오컬트적 요소를 모두 갖춘 이 이야기는 점점 처음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소원만 이루어준다면 그 '신'이 누구이든 상관없을까. 종교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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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10-30 0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라는 걸 신은 이뤄주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결국 자신이 이뤄야죠 그건 자신이 할 수 있는 거여야 하는군요 다른 건 어렵겠습니다


희선

꼬마요정 2024-10-31 16:20   좋아요 1 | URL
희선 님 말씀이 맞아요. 결국 자신이 이뤄야겠죠. 죽은 가족이 살아돌아오면 좋겠지만 그건 정말 이루어져서는 안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대가가 결코 가볍지 않을테니까요. 노력해서 다 이룰 수는 없어도 노력해야 조금이라도 이룰 수 있겠죠.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