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오면 우리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1
정보라 지음 / 현대문학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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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무엇인가. 어떤 종보다 자기 종을 잘 죽이고, 지구에 위협적이지만, 사라지거나 죽은 이를 애도하고 기억하려고도 한다. 귀신 같이 어떤 상황이라도 약자를 구분하고 나와 타자를 구분하지만 나약하기도 하다. 하지만 인간이 원하는 것은 주인공 흡혈인 ‘나’나 ‘빌리’ 같은 ‘인간’일지도 모른다.


인간이 숨어서 생존할 만한 곳을 추측하고 그런 곳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인간을 찾아내고 붙잡고 죽이는 작업은 로봇이 아니라 인간이 가장 잘할 수 있다고 마리카는 말했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인간은 언제나 같은 인간을 죽이는 일에 무척 능숙했다. 다른 어떤 동물도 인간만큼 인간을 잘 죽이지 못했다. - P17

로봇은 인류라는 종이 살아남아 활동을 계속하는 한 언제나 행성의 모든 다른 생명체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지구상 다른 모든 생물종을 위한 최선의 안전장치는 인류 문명의 종말이었다.
아주 잘못된 논리는 아니라고, 나는 가끔 생각했다. - P21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의족이 아무래도 불안했다.
"비켜. 기계 덩어리야."
내가 인간형 로봇에게 조용히 말했다.
"항복해. 모기야."
인간형 로봇이 맞받아쳤다.
그리고 인간형 로봇은 나에게 덤벼들었다.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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