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토럴리아
조지 손더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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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힘들고 한국도 힘들고 중국도 힘들고 영국도 힘들고 일본도 힘들고… 안 힘든 곳이 없나보다. ‘목가적’인 이 테마파크는 거짓이지만 진짜이다. 열정적인 종교인인 ‘윙키’는 닐을 힘들게 하지만 본인은 모른다. 닐도 자신의 진짜 감정이 무엇인지 모를 것이다. 납량 특집보다 더 무서운 ‘죽은 이모가 돌아 온’ 이야기는 <시오크>다. 학교 폭력이 연상되는 ‘세상에서 퍼포의 끝’은 그냥 끝이다. 화려한 복수? 그런 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발사의 불행’은 나이가 들어서도 독립하지 못했다는 거다. ’폭포‘에서 모스를 보니, 그 짧은 절체절명의 순간에 사람의 머릿속이 얼마나 바쁘게 돌아갈 수 있는지 알게 됐다. 주마등이란 표현이 괜한 게 아니었다.

세상은 ’똥통‘이고, 더럽고 추악하다. 그런데 변비 환자에겐 어떻게 느껴질까… 여든 살 할머니가 브라만 하고 돌아다닌다는 장면에서 굳이 브라를 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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