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 폰 아우젠베르크라는 귀족이었고, 그 전생의 전생엔 우이첼족의 제사장 라몬이었던 사람이 온갖 환각 속에서 보았던 이야기들. 암시와 갖가지 이야기들이 얽히고 설켜 작게는 인간의 모순을, 크게는 우주의 신비를 살짝 엿본다. 그래서 ‘허세’와 그 허세를 실현할 ‘돈’이 있다는 건 정말 무시무시한 일이다. 번역 세탁기와 경매장 망치는 정말 웃겼고, 우리나라 아파트를 넣으면 원 노트 후크송이 나온다는 기계도 재밌었다. 하얀 아이는 불쌍했고 베르비안교의 신 베르무트는 그럴싸했다. 부두교의 저주는 진짜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