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요일이었던 8월 7일 저녁, 남편이 레안드로가 사망했다는 말을 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킹즈의 그 레안드로 로? 젊은데? 사고야? 진짜야? 레안드로 로는 주짓수 계의 전설이다. 킹즈 주짓수 도복의 '킹'이 레안드로라고 알고 있는데, 그만큼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전적도 많고 세계적인 스타다, 주짓수 계에서. 어쨌든 이게 무슨 일인가 다들 브라질어, 영어, 에스파냐어 등등 으로 소식을 알리니 알 수가 있나. 어이없고 화가 난다길래 도대체 뭐야 뭐야 하는데, 알고 보니 클럽에서 시비가 붙어 가해자를 제압했는데, 그 가해자 놈이 비겁하게 총을 쐈다고... 심지어 가해자가 주짓수 보라띠, 즉 퍼플 벨트라고. 전설인 걸 알면서 쐈다는 건가. 진짜 잘 하고 멋진 선수인데 아쉽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mr_parker_jiujitsu)


2. 8월 8일은 세계 고양이의 날이다. 나야 늘 고양이의 날처럼 살지만, 그래도 특별히 고양이의 날이라길래 고양이 책을 읽어볼까 싶어 <두 고양이>를 들었다. 어질어질하다. <두 고양이>를 읽고 있는 것은 나인가, 나를 바라보는 고양이인가, 꿈인가, 생시인가, 여기는 어디인가. 응? 슈뢰딩거의 상자가 원망스럽다. 왜 고양이일까. 고양이가 상자를 좋아해서? 왜 양자는 누가 보면 입자인 척 하고 누가 안 보면 파동인 척 하는가. 이중인격 아니 이중입자격(?)인가. 말장난이지만 마냥 장난으로만 다가오지 않는 어려운 말이다. 그걸 보는 나는 또 어떻게 존재하는가. 뚜껑을 열어보는 나와 열어보지 않는 나는 어디에 있는가. 이 책을 읽기 전의 나와 이 책을 읽은 후의 나는 각각 존재하는가? 응?











3. 어제 서울, 인천, 경기도 등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곳곳이 물에 잠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비가 전국에 골고루 긴 시간 동안 왔다면 피해가 덜했을텐데, 수도권에 띠를 두르고 있는 비의 전선이 안타까웠다. 부디 피해가 더 크지 않기를. 복구가 금방 되기를. 실종되신 분들 다 무사하기를. 친구들은 다행히 별 피해는 없다고 했다. 엘레베이터가 고장 나서 15층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정도야 뭐 이러면서. 이수역 지나는 데 진짜 무서웠어 이러고. 그런데 출근을 하라네? 난 외거노비야 슬퍼하고. 힘내라 친구들아!! (알라디너 분들도 부디 피해가 없었기를 바랍니다.)


4. 자연의 힘은 세고 무섭다. 인간은 정말 자연 앞에서 겸허해져야 하는 것 같다. 특히 '물'은 부드러운 듯 하면서도 아주 강한 대표적 자연인 것 같다. 뭔가 말이 이상하게 느껴지지만, 물은 자연이니까. 왜 어색한가 모르겠다. <레슨 인 케미스트리>에서 엘리자베스 조트는 물이 공유결합이라고 했다. 둘이 합쳐져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수소와 산소가 만나 아름다워지는. 그 아름다운 결합이 이렇게 엄청난 재앙을 만들어내기도 하니 세상은 참 알 수가 없다. 또 예로부터 치수(治水)는 지도자의 덕목 중 아주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농경사회에서 물을 잘 활용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이니까. 우 임금이 치수(治水)를 잘해서 임금이 될 수 있었는데, 그 때나 지금이나 치수(治水)는 중요한 일이구나 생각해본다.











5. 부산은 덥다. 흐리고 습도도 높고... 하지만 이 더위도 곧 지나갈 것이고, 언제 더웠냐는 듯 추워질테고, 다시 더워지겠지. 이 순환이 부디 가혹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마지막은 귀여운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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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2-08-10 15: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양이의 날도 있군요. 츄르 하나 줘야겠어요.

꼬마요정 2022-08-10 15:56   좋아요 0 | URL
네네 츄르 꼭!! 세계 고양이의 날도 있고, 일본엔 자체로 고양이의 날이 있다는군요. 우리도 고양이의 날이 있다고 하고... 고양이의 날에 전 고양이 책을 읽고 잉크냄새님은 츄르를 주고.. 크으... 전 나쁜 집사에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