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부엌
김지혜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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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달려 온 이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곳, 지치고 고단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곳. 소양리 북스 키친은 그런 곳이다.

뮤지션 다이앤의 할머니 집을 충동적으로 사게 된 유진은 그 곳에 따뜻하고 정이 많은 공간을 만들었다. 스타트업 회사를 만들어 고군분투하며 일상을 일로만 채웠던 유진은 모든 에너지가 소모되어 무기력증에 빠진 터였다. 그래서 충동적이지만 현명한 선택이었다, 북스 키친을 만든 것은. 스스로도 살고 경쟁사회에서 지친 이들도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라니.

당연히 책이 빠질 수 없겠지. 책이 가득한 그 곳에는 매화나무도 있고 밤나무도 있고 반딧불이도 있다. 어떻게 끝날 지 모를 지훈과 마리의 반딧불이.

부족함 없이 자란 민수혁도 한국에서 밟을 수 있는 엘리트 코스 중 하나를 깔끔하게 소화한 소희도 모두 성공한 듯 보이지만 지친 사람들이다. 그런 그들이 우연히 이 곳을 만나고 텅 빈 마음을 자연과 사람의 정으로 채워간다.

마음이 지치고 아픈 이들이 모두 치유되기를. 이런 공간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책과 커피가, 책과 와인이, 책과 와플이 있는 따뜻한 공간들이.

삶에서 완벽한 순간이란 오지 않는 거였어요. 불완전한 상태로살아가다, 어느 순간이 오면 암전되듯 끝이 오겠죠. 그런데 저는20대에 줄곧 그걸 잊고 살았던 거예요.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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