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야사로 보는 고려의 역사 1 야사로 보는 고려의 역사 1
최범서 지음 / 가람기획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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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어쓰기가 너무 안 되어서 사람 이름 구분할 때는 조금 힘들었다. 그래서 별 셋을 줄까 하다가 그래도 다채로운 고려 이야기를 볼 수 있어 별 하나를 얹었다.

1편은 태조 왕건부터 명종 시대까지 이야기들이다. 고려를 세웠기에 분량이 제일 많다. 게다가 시경에서 주 무왕의 선조들을 신화한 것처럼 왕건의 증조부, 조부 등이 용의 딸이든 호랑이의 자손이든 신이한 존재들과 엮인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또한 당시 유명했던 도선 선사와 왕건을 엮기도 한다. 야사는 이래서 재미가 있다.

읽다 보니 북쪽 지방 이름을 잘 몰라 아쉬웠다. 왕건이 견훤과 싸울 때 서해에서 치고 내려온다는데 아, 그랬겠구나 싶었다.

야사는 승자의 기록이 아니라는 데 매력이 있다. 현재 우리의 삶과 밀착되어 있고 어쩌면 그래서 지혜의 보고寶庫일 수 있어 야사는 정사보다 인간의 파노라마가 훨씬 사람냄새를 풍긴다. 그래서 오늘도 강자의 왜곡된 기록에 맞서 야사의 기록은 계속되고 있을 것이다. - P7

봄바람 길손의 옷자락에 불 때
길손은 멍청히 서서 빈 터를 바라보네
서방 궁궐 모두 사라지고
무너진 담, 쓰러진 주초, 눈물만 나누나
밭머리에 꿩이 하늘로 날고
산 위에 뜬 구름 한가하구나
그 옛날 문종이 행차하던 그날,
산같이 큰 일산 바람에 날렸으리
송도에서 절까지 긴 비단장막 늘일 때
장안의 모든 눈은 여기로 쏠렸네
역적의 횃불 초토로 변할 때
고운 그림 기둥 어디에서 찾을고
흥망성쇠 그 누가 만들었느뇨
오직 그 자취 청사에만 남으리
옷깃을 여미고 옛일을 조상할 때
발길 떨어지지 않아 갈 수 없구려 - P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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