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 영의 악의 기원
박지리 지음 / 사계절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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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책은 대부분의 이야기를 끝내 버린다. 읽다보면 이렇게나 많이 남았는데 도대체 어떻게 이야기를 끌어가지? 이런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긴장은 유지되고 읽을수록 알면서도 궁금해지는 기묘한 기분을 느낀다. 그리고 단편적인 정보가 얼마나 위험한 건지, 누구에게 감정을 이입하느냐에 따라 피해자의 정당성(루미)이 집착과 무례로 비춰지는 지 깨달았다.

세상에 절대 선이 없을텐데 절대 악인들 있으랴. 결국 ‘선택’은 자기 몫일테고 그로 인해 일어나는 일들은 감당해야겠지. 마지막은 제발 아니길 바랐으나 생각했던 대로였다. 조이 아저씨가 좀 더 자신의 이야기를 했더라면 달라졌을까. 무릎 꿇은 인간이 아닌 두 발로 선 인간은 오만하고 신을 등졌다, 신이 있다면.

과연 ‘사랑’으로 인한 갈등일까, 가진 것을 놓지 못해 일어나는 갈등일까.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본다. 유령의 삶이 아닌 자신의 삶을 살 수 없게 된 ‘그’ 역시 어떻게 살아갈 지 무척 궁금해진다.

어린 시절 친구를 잃는 건 삶 전체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어린 시절 친구를 잃는 건 자신의 어린 시절 전체를 잃어버리는 것과도 같거든."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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