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극장에서 본 영화다. 당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때문에 이 영화 본 사람 많을텐데(나!), 극장을 나올 때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만 떠올랐던 듯 하다. 넷플릭스에서 12월 1일부터 볼 수 없다고 하길래, 다시 봤다. 거의 20년 전에는 정말 잔인하다 생각했는데, 지난 시간 살아온 동안 잔인하고 어이없는 것들을 많이 봤는가보다. 생각보단 덜 잔인했고, 생각만큼 부끄러운 과거(나 말고 뉴욕이)를 그리고 있었다. 파이브 포인츠, 이민자가 토착민이라고 유세를 떨며 뒤이어 오는 아일랜드인들을 무시한다. 결국 두 세력은 맞붙고 빌 부처가 이끄는 토착파가 승리하고 아일랜드 이민자를 이끌던 사제의 아들인 암스테르담은 복수를 다짐하는데… 결말이 예상과 달랐고 마음에 들었다. 멋있게 싸우다 죽었으면 뭔가 미화되고 결국 강자가 모든 것을 가지는 게 정당화될 것 같았는데, 시대의 흐름이 그들의 운명을 선택한 느낌이라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