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신들이 섬에 내려오시니 - 코스믹 호러 × 제주설화 앤솔로지
전건우 외 지음 / 들녘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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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흥미롭다. 제주 신화는 설문대할망이 하늘과 땅을 가르면서 시작된다. 물론 여신은 남신으로 대체되지만 설문대할망은 제주의 대지모신으로 남아있다. 서천꽃밭 역시 매혹적인 곳이다. 연약하고 하늘거리기만 할 것 같은 꽃들은 때론 멸망을 가져오기도 하고 때론 환생을 돕기도 한다. ‘영등’은 마치 르 귄의 소설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옛날이든 지금이든 인간이 감당하기 힘든 어떤 상황이 되면 얼마나 잔인해지는지, 혹은 얼마나 상상력이 풍부해지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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