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씹고 되뇌일만한 구절들이 너무 많다. 어찌보면 시대를 잘못 타고난, 어찌보면 ‘득난’이나 기득권인 그를 보며 생각한다. 그가 진골이었다면, 그가 문무왕 시절에 활약했다면 많은 것이 달라졌을까. 황소를 토벌하는 격문은 힘이 넘쳤고, 이방인으로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시들은 슬픈 시름이 가득했다. 불교의 가르침을 말할 때는 그 깨달음이 엄청나 놀라웠고, 삼국유사에서 보던 기이한 이야기들은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