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지 이야기 1
무라사키 시키부 지음, 세투우치 자쿠초.김난주 옮김, 김유천 감수 / 한길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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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카루 겐지를 위한 팬픽 소설. 헤이안 시대, 권력의 정점에 있던 후지와라 미치나가가 글쓰기를 후원했다 하니 내용이 이런 것도 이해는 간다. 바람끼는 제왕에게 높은 점수를 주지는 않으니 왕이되 왕이 될 수 없는 불운한 이에게 내려진 비극적인 성정이 되어버렸다. 바람끼와 아름다운 용모, 불우한 어린 시절이 합쳐져 이런 이야기들을 만들어가는 것 같다. 이 시대 일본 여인들은 이러고 살았나… 특히 어린 무라사키를 자기 입맛대로 키우는 건 정말…

일본 특유의 문화인지, 자신이 잘못을 했는데 그게 남에게 알려져 체면이 상할까 염려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아주 화가 났다. 겐지 시키 니가 싫다는 여자한테 집적거려놓고 죽으니 남이 알면 어쩌냐 이럼 어떡하냐고. 이러니 잘못한 걸 들추면 화내고 사과 안 하는구나…

세토우치 자쿠초가 <안나 카레니나>, <죄와 벌>, <보바리 부인>, <적과 흑> 등이랑 나란히 이 책을 언급하는데 왜 난 언짢은걸까.

"네 말이 옳구나. 모든 일이 인연이라고 단념해보려 하지만,
내 속절없는 바람기에 사람 하나가 목숨을 잃었다고 비난들이 클 테니, 그것이 몹시 괴롭구나. 네 누이동생 소장 명부에게도 절대로 얘기해서는 안 되느니라. 하물며 유모에게는 더욱이 안되느니라. 이런 일에는 잔소리가 심한 분이니, 알게 되면 그 얼마나 부끄럽겠느냐."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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