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인간의 의지가 개입되지 않는 무엇일까? 필연적으로 일어나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나폴레옹이 거기 있었을 뿐인걸까. 회피형이지만 누구보다 순수한 피예르도, 냉소적이지만 자상한 안드레이도, 시대를 앞선 듯 감정에 충실했던 따뜻한 나타샤도 모두 자신들의 의지가 아니라 누군가의 의지로 행동하는걸까. 아무렴 어떨까. 안드레이와 나타샤가 다시 만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