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정보석이 읽는 임노월의 악마의 사랑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 4
임노월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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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듣기 시작하면 끝날 때까지 그만 둘 수 없다. 정보석님 목소리가 내용을 더 궁금하게 만들었다. 탐미주의, 유미주의라더니 과연 그러했다. 일단 서사는 전통적인 여성과 그냥 매혹적인 여성 둘 다를 ‘갖고’ 싶은 재산 있는 것 같은 남성의 ‘사랑’ 이야기이다. 자신의 감정을 다양한 표현으로 나타내는데 특히 ‘주근깨’ 이야기는 충격이었다. 상대가 미우면 뭐든 밉겠지만 악의를 품고 있는 주근깨라니...

거기다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하는데, 눈으로 읽는 것과 귀로 듣는 것은 많이 달랐다. 정말 화자가 나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 귀를 쫑긋하게 했다. ‘나’는 이렇게 마음 상태의 변화가 잘 드러나는데 정순과 영희의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정순이야 전통적인 여성이라 순종하며 산다지만, 영희는 어떤 사람일까.

살고 싶은 삶과 강제된 삶 사이에서 일어나는 고민은 비단 사랑 뿐만은 아닐 것이다. ‘나’는 사랑, 즉 가정을 꾸리는 기본적 삶을 대하는 데도 뭔가 어린아이 같은 느낌이었다. 다른 일 역시 우유부단하겠지 싶었다. 과연 진짜 살고 싶은 삶은 어떤 것이었을까. 시대가 개인을 불행하게 만드는 게 이 때 뿐만은 아니겠지만, 정순이 가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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